"또 반등한다"vs "파티는 끝났다"..남는 자와 떠나는 자로 암호화폐 시장 양분

곽주현 2021. 4. 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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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맙시다.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번엔 1억 갑니다."

폭락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주말 다시 소폭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 반응이 양분되고 있다.

시장은 주말의 가격 오름세를 '회복의 시작'으로 보는 투자자와 '본격 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투자자로 갈라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투자자예탁금은 69조4,171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주식 투자 열풍이 한창이었던 올해 1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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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수 발언 이후 비트코인 5000만 원대까지 폭락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도 20~30% 하락
주말 지나면서 소폭 반등..투자자 의견 분분
23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서 직원이 암호화폐 시세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흔들리지 맙시다.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면 이번엔 1억 갑니다."

"이미 추세는 뒤집혔습니다. 버티지 말고 현금화하세요."

폭락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주말 다시 소폭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 반응이 양분되고 있다.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상승장 분위기가 이번에도 그래프를 밀어 올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는가 하면, 본격적인 조정장이 시작됐다며 발을 빼기 시작하는 투자자들도 대거 나오고 있다.


은성수 한 마디에 비트코인 가격 폭락...알트코인도 '곡소리'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8,000만 원을 돌파하며 '1억 원'의 꿈을 키웠던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은 위원장이 "가상화폐는 투기성이 강한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으로, (제도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이튿날 최저 5,400만 원대까지 폭락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20%대를 넘나들었던 '김치 프리미엄(가상화폐가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은 모두 사라져 국내 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한 '역 프리미엄' 현상까지 나타났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코인)이 받은 타격은 훨씬 심해서, 하루 만에 20~30%씩 폭락한 사례가 심심찮게 등장했다. 특히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한때 시가총액이 500억 달러를 넘겼던 도지코인은 22일 하루 동안만 22.4%나 가치가 하락했다.


소폭 회복된 시장... "더 오른다" vs "본격 조정 신호탄" 혼란

2021년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그래픽=김문중 기자

다만 금요일 이후 주말 동안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모두 가격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오히려 깊어지게 됐다. 25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비트코인 개당 가격이 6,05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23일 비트코인과 함께 가격이 동반 폭락했던 리플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등 주요 알트코인 모두 이날 1~3% 사이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은 주말의 가격 오름세를 '회복의 시작'으로 보는 투자자와 '본격 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투자자로 갈라졌다. 낙관론자들은 그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10%씩 빠지더라도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모두 회복했던 '경험'과 '체력'을 근거로 든다.

반면 이번 주말이 본격적인 조정을 위한 '숨 고르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미 가상화폐 시장이 7개월간의 상승기를 겪은 만큼 당분간 폭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가상화폐 시장으로 몰려갔던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돌아오려는 움직임도 강해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투자자예탁금은 69조4,171억 원에 달했는데, 이는 주식 투자 열풍이 한창이었던 올해 1월 2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도 조정론에 힘을 싣고 있다. 한때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낙관론자였던 스캇 마이너드 구겐하임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1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거대한 조정이 불가피하다"라며 "비트코인이 개당 2만~3만 달러(약 2,200~3,400만 원)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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