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주말' 남양주시민들 "주말마다 대형화재 공포"

이상휼 기자 2021. 4. 2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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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큰불이 난다. 주말에 외출하기도, 집에 있기도 두렵다."

이달 10일과 24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도농역' 인근 주상복합건물과 신축 오피스텔에서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주말 화재 공포'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두 화재 모두 '브레이크타임' 또는 '점심시간대'의 다소 긴장이 풀어지는 시간대에 발생해 결국 현장 관련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주된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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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역 일대..10일 주상복합 불, 24일 오피스텔 불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토요일마다 큰불이 난다. 주말에 외출하기도, 집에 있기도 두렵다."

이달 10일과 24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도농역' 인근 주상복합건물과 신축 오피스텔에서 대형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주민들이 '주말 화재 공포'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두 화재 모두 '브레이크타임' 또는 '점심시간대'의 다소 긴장이 풀어지는 시간대에 발생해 결국 현장 관련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주된 원인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토요일인 지난 10일 4시29분께 난 주상복합 대형화재는 이 건물 1층 상가 음식점 주방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식당 관계자 대여섯명이 있었지만 주방에서 불이 어떻게 났는지 목격한 사람은 없다. 식당 관계자들은 불이 나자 소화기로 자체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불은 주방 환풍구를 통해 뒤편 소각장으로 옮겨붙어 커졌고 이어 주차장의 차량들과 건물 전체로 활활 타올랐다.

연기를 흡입한 부상자 41명이 발생했고 이재민 300여명이 사후적으로 나왔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었다.

재산피해는 상당하다. 주차된 차량 40대가 소실됐으며, 상가 점포 180여곳 중 40곳은 모두 탔고 35곳도 피해를 입었다. 이 상가 건물 전체가 현재 운영중단된 상태다. 소방서 추산 수백억원대 재산피해가 예상된다.

화재 당시 이 건물에 설치된 스프링클러, 재난대피방송 등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은 여전히 논란이다.

24일 경기 남양주 다산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하늘위로 치솟고 있다. 이 불로 현장 작업자 1명이 건물 5층 부근에서 추락해 숨졌다. 또 18명이 연기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불은 오피스텔 2층(일반건물 5층 높이)에서 용접 작업 과정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서 근로자 60여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자력 대피했으며 일부는 옥상으로 대피해 소방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독자제공) 2021.4.2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편 24일 오전 11시23분께 도농역 옆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2층에서 불이 났다.

이 오피스텔은 2주 전 불이 난 주상복합과 도농역을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마주보는 위치다. 직선으로 약 200m 거리에 불과한 지근거리다.

멀리서 검은 연기를 목격한 남양주시민들은 "또 그 주상복합에서 불이 난 건 아니겠지"라며 놀랐다고 한다.

입주 전 공사단계 건물이라 화재규모에 비해 부상자 2명에 그쳐 경미했으나 안타깝게도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숨진 60대 남성 A씨는 2층 천장에서 에어컨 매립공사에 따른 가스배관 용접작업을 했다. A씨가 작업할 당시 설비작업을 하던 동료들이 있었지만 A씨만 천장 위에서 작업했기 때문에 불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목격한 사람은 없다.

A씨는 불이 난 뒤 바로 위층으로 대피했으나 연기를 견디지 못하고 16m 아래로 추락사했다.

불이 난 시간은 '점심식사'를 위해 다수 근로자들이 자리를 비우거나 이동하던 때라 다소 어수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당시 지상 19층, 지하 6층, 전체면적 1만4319㎡ 규모 이 건물에는 66명의 근로자들이 각 층별로 작업하고 있었다.

이달 말 완공을 목표로 하던 이 오피스텔은 한창 막바지 작업 중이었다. 건축공사는 사실상 끝났기 때문에 내부 층별, 기능별, 11개 하청업체의 일용 근로자들이 주말에도 마무리 작업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준공일에 맞추려고 주말에도 강행군 작업을 벌이다가 사고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씨의 동료들은 "용접하던 중 고무 타는 냄새가 났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4~25일 양일간 오피스텔 시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발생 당시 관리감독자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는지 등 관리책임 유무와 과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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