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노주섭 2021. 4. 25. 18: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누구나 쇠약해지는 노화라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다가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이나 검버섯을 보며 외모에서 나이를 느끼게 된다. 서서히 눈이 침침해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노안이 오면 괜시리 서글퍼진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혈압, 당뇨, 뇌졸중이나 치매 같은 만성질환들이 발생할까봐 두려워진다.

같은 나이라도 어떤 사람은 상당히 건강하고 젊어 보인다. 반대로 자기 나이보다도 훨씬 늙어 보이기도 하고 만성질환이 일찍 찾아오기도 한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이런 개인차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더 크게 나타난다. 부모님에게서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고, 평상시에 건강관리를 잘 해온 사람과 그러지 못한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을 비교해 보면 노화의 정도에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노화는 개개인의 유전적 영향도 크지만 환경적 요인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이렇게 환경인자가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개념들이 후생 유전학이라는 학문 영역으로 만들어져 임상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런 결과들로 노화를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더 오래 젊고 건강하게 살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발전된 분야가 항노화의학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화방지학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항노화학회가 만들어진 지 20년이 됐지만 아직도 그렇게 익숙하지 않은 분야다. 하지만 이미 서구에서는 안티에이징(Anti-aging), 즉 항노화의학이란 말이 그렇게 낯설지만은 않다. 안티에이징이란 단어는 말 그대로 '나이 드는 것을 막다', 항노화 또는 노화방지의 의미를 가진다. 노화 진행을 억제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픈 사람들의 소망이 담겨 있다.

항노화란 단지 오래 살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2018년 대한노인병학회에서 발표한 'Factsheet'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7명 중 1명은 노인(65세 이상)이며, 대부분의 노인은 만성질환을 한 개 이상 가지고 있고(90%), 만성질환이 3개 이상 있는 노인도 절반(51%)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 65세 이상 노인 한 명이 매일 평균 5.3종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8년 현재 기대수명은 82.7세이지만 이 기간 건강하는 생활하는 건강수명은 64.4세로 일생을 살면서 18.3년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지내고 있다. 그래서 항노화의학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항노화의학은 좋은 식생활 습관, 운동습관, 생활습관 교정,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해소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포함한다. 진행된 노화 정도를 적절한 검사와 진단 과정을 통해 평가하고 더 전문적인 상담과 개인별 호르몬 보충요법, 항산화제 투여, 전문적인 비타민·미네랄 보충요법 등도 시행하는 것이다. 때로는 외적 항노화를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한 자외선 차단 등의 개인별 일상생활 지침을 주고 개개인에게 적합한 기능성 화장품이나 시술도 선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꼭 강조하는 것이 검진을 통한 질병의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우리 몸이 내적으로 더 건강해지고 덩달아 겉모습도 자연스럽게 나이보다 젊어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진정 원하는 항노화의학의 본질이 아닐까 한다. 항노화 프리미엄검진 또한 기본검사에 면역, 기능의학검사 등을 통해 각 개인의 몸상태를 체크, 맞춤형 건강관리 기초 데이터로 활용되고 있다.

미래의 헬스케어를 소위 '4P 의학'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질병 발생을 예측하고(predictive), 예방하며(preventive), 환자가 직접 진료와 건강 관리에 참여하고(participatory), 환자 개개인을 위한 맞춤 처방하는(personalized) 의학적 과정들이 어우러지는 것이다. 여기에 정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개념의 정밀(precise) 의학이라는 관점을 포함해 점점 진화돼 가는 미래 의학은 '5P 의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유전자 검진까지 망라해 늦지 않게 자신에 맞는 건강검진들을 정기적으로 가져 챙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검진의 프리미엄과 프론티어, 면역, 기능의학검사, 유전자검사 등을 통합분석해 개인질병 예측을 통한 맞춤 건강관리로 부족한 부문을 채워가며 젊고 오래 사는 비법들을 연구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내적 건강과 외적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항노화의학에 대한 관심이 단지 외모만을 위한 것이나 오래만 사는 것이 아닌 건강수명으로 장수를 누리는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바른 길라잡이가 됐으면 한다.

김응석 부산미래IFC검진센터 대표원장 국제항노화 의학회 회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