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이 변액보험 가입할 때 가장 먼저 찾는 회사 만들겠다" [CEO]

이승훈 2021. 4. 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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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 DGB생명 대표이사
백화점식 대신 라인업 단순화
올 변액보험 판매비중 67%로
전문가 강연·도시락 번개미팅
임직원 역량개발·소통에 앞장
"최고경영자(CEO)의 역할은 직원들이 스스로 신바람 나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성과만 강조하는 게 아니라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지난해 8월 DGB생명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성한 대표이사 사장. 최근 서울 중구 DGB생명 본사에서 만난 그는 '사람 중심 기업가정신'이란 본인의 경영철학을 화두로 꺼냈다. 1990년 교보생명을 통해 보험업계에 첫발을 뗀 그는 영업부터 기획, 재무, 법무, 홍보까지 보험 전 영역을 두루 거친 30년 경력의 최고전문가 중 한 명으로 통한다. DGB금융지주에서 대구은행 못지않게 알찬 계열사를 이끌게 된 것도 그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한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취임 직후 김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DGB에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우선 그는 임직원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수평적 소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애썼다. 매월 대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하는 DGB인사이트, 부서장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토론 모임인 북잇토크, 직원과의 도시락 번개 미팅 등이 그러한 노력의 결과다. 인사 정책에 있어서도 억울함을 토로하는 직원들의 이의를 받아들여 재심하는 절차를 만들었다. 보수적인 보험업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DGB생명은 총 자산 규모 6조5000억원의 중소형 보험사다. 자산이 100조원을 훌쩍 넘는 대형 생명보험사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해 보이지만 몸집이 작아서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는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저출산·고령화, 초저금리 장기화가 가져오는 보험업계 대변혁 속에서 김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변액보험 상품이다.

김 대표는 "중소형 보험사는 대형사처럼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게 쉽지 않다"며 "변액보험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회사가 되도록 상품 라인업을 단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분기에 21%였던 변액보험 판매 비중이 올해 1분기에는 67%로 껑충 뛰었다. 계약 10건 중 7건가량이 변액보험 판매라는 얘기다. 변액보험 자산도 2019년 말 1655억원에서 올해 3월 4037억원으로 150% 가까이 늘었다. 변액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에는 DGB생명 출범 이래 최대 월별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DGB생명은 변액보험에 집중하며 판매 채널도 정비했다. 전속 채널을 최소화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의 보험 판매)의 두 채널로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보험업계가 상품 개발과 판매를 분리하는 '제판분리'로 빠르게 이동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판매 채널을 GA와 은행에 집중하면서 김 대표는 이들을 일일이 찾아가 협조를 부탁했다.

최근 보험업계는 제판분리와 함께 자회사형 GA를 별도로 두고 있다. GA업계도 보험 산업 변화 속에서 합종연횡이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판매 저변 확대를 위해 우량 GA를 인수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당기순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던 DGB생명은 지난해 이익 351억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했다.

김 대표는 취임 후 디지털 혁신 고삐도 세게 조이고 있다. 핀테크 기업인 토스, 금융 플랫폼인 보맵과 잇달아 제휴하고 이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모바일 영업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서류 없이 PC나 모바일로 청약하는 전자청약률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He is…

△1961년 안동 출생 △영남대 경제학과 졸업 △1990년 교보생명 입사 △2013년 교보생명 경영기획담당(전무) △2019년 교보생명 정책지원 담당 겸 노블리에지원팀 담당(전무) △2020년~ DGB생명 대표이사 사장

[이승훈 기자 / 사진 =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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