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숨 돌린 백신 수급, 넘어야 할 고비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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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추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3300만명분으로 늘었다.
실제 2분기부터 순차 도입하기로 했던 모더나 백신(2000만명분)의 경우,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말만 나올 뿐 정확한 도입 일정과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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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정부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추가 구매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올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은 3300만명분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집단면역 형성에 필요한 3600만명분의 2.75배인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하게 됐다. 화이자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 과정에서 논란이 된 혈전증 부작용도 아직 보고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백신으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전세계 백신 확보 경쟁 탓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부도 ‘집단면역 조기 달성’ 가능성까지 내비치는 등 적잖이 고무된 분위기다.
하지만 섣부른 낙관론을 펴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계약된 물량이 제때 공급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실제 2분기부터 순차 도입하기로 했던 모더나 백신(2000만명분)의 경우, 여전히 협의 중이라는 말만 나올 뿐 정확한 도입 일정과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다. 혈전증 논란에 세계적으로 화이자 백신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걱정을 키운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022~2023년 접종할 화이자 백신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앞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 ‘부스터 샷’(면역 효과 증진을 위한 추가 접종) 수요가 더 늘 수도 있다.
4차 유행에 들어선 국내 감염 상황도 우려스럽다.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644명으로 닷새 만에 600명대로 내려갔지만,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 효과’에 따른 결과여서 확산세가 꺾였다고 볼 수는 없다. 지역사회 고령층 접종이 아직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최근 위중증 환자 수가 다시 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소다. 세계적으로도 지난 23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89만3000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오히려 확산 그래프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이 재봉쇄에 들어가고 일본은 도쿄 등 4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방역에 왕도가 있을 수 없다. 계획된 백신이 제때 들어오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는 한편, 집단면역 때까지 방역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오히려 감염이 확산됐던 일부 나라들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부작용 논란 탓에 떨어진 접종 동의율을 끌어올려 접종에 속도를 내는 일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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