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의 힘..KT, 올해만 다섯번째 신고가
순익50% 배당정책 호재겹쳐
기관들 370만株 순매수 '화답'
지난해 취임한 구 대표는 통신기업(텔코)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변신을 새로운 100년을 위한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며 KT의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에서도 변신의 성과들이 그대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플랫폼 사업인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7.7%, 콘텐츠 매출은 9.6%, 다른 산업과 기업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AI/DX 매출은 11.8%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KT는 지난 3월 콘텐츠 전문법인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투자-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발판으로 디지코로 도약한다는 구체적인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스카이라이프, KTH,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등 콘텐츠 자회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KT그룹의 기업 가치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에서는 스튜디오지니의 기업공개(IPO)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지니는 디즈니와 협력해 콘텐츠를 강화하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규제 상황을 감안해 스카이라이프와 합병을 시도할 전망"이라며 "합병 전 IPO 추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도 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스튜디오지니와 케이뱅크가 각각 2조원과 4조원대 IPO를 추진하면 KT 시가총액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별도 기준 조정 순이익의 50% 배당'이라는 KT가 공표한 주주 환원 정책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KT는 2020년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보다 22% 증가한 주당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KT의 배당 수익률은 5% 중후반으로 전망된다. KT는 올 3월까지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지난 3월 국민연금이 이통 3사 중 가장 높은 지분율을 확보하는 등 기관이 370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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