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나무 한그루 심는 마음

김원준 2021. 4.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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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시 왔지만 마음은 겨울처럼 서늘하고, 봄햇살은 강해지나 햇빛조차 스산하다.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는 우리 시대를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던 100년 전이나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시대로 되돌린 것 같다.

지금 전 세계는 점점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세계적인 바이러스의 유행 뿐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자연재해로 새로운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물론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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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다시 왔지만 마음은 겨울처럼 서늘하고, 봄햇살은 강해지나 햇빛조차 스산하다.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시대는 우리 시대를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던 100년 전이나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시대로 되돌린 것 같다.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국가 간 이동이 최소화됐으며, 일상적인 이동과 활동마저 제약받게 만들었다.

지금 전 세계는 점점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세계적인 바이러스의 유행 뿐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자연재해로 새로운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많은 학자들이 경고했듯이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산림파괴와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것을 쉽게 부정할 수 없다. 화석연료를 이용한 인류의 왕성한 경제활동은 온실가스의 배출을 확대시켰고, 중요한 탄소흡수원인 숲과 산림을 희생시켰다. 그 결과 1901년~2000년까지 100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0.6℃ 상승했고, 2000년대 이후 기온 상승 속도는 더 빨라졌다. 전 세계적으로 지구 평균온도가 높아지면서 가뭄과 홍수, 대규모 산불과 이상 기온 등 자연재해의 피해규모는 점점 확대됐다. 산림파괴는 서식처와 먹이를 잃은 동물들이 인간주거지로 이주하도록해 코로나 등 인수공통 바이러스가 창궐하게 만들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현실화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1992년 리우정상 환경회의 이후 실질적인 인류의 행보가 이뤄져 1997년에는 지구온난화 규제와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가 채택됐고, 뒤이어 195개국이 동참을 선언한 신기후체제인 '파리협정'이 합의됐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파리협정'에 의하면, 협정당사국은 2050년까지 협정서 합의대로 온실가스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 '파리협정' 목표는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지구가 이를 흡수하는 능력이 균형을 이루는 수준이다. 물론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제까지 배출한 온실가스의 양을 줄이는 문제가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탄소흡수원은 '나무와 숲'이다. 따라서 유엔의 1조 그루 나무심기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나무심기와 산림면적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산림청도 국제사회에 발맞춰 '2050년까지 30억 그루 나무 심기'를 통해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세먼지 완화에도 효과적인 도시숲 형성과 같은 우리 삶에 밀접한 도시와 임야에 더많은 나무를 심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는 남북산림협력 내용도 포함돼 있는데, 산지의 약30%가 헐벗은 북한지역 산림복구문제는 중대한 민족의 과제이다.

남북이 하나로 연결된 생태계인 한반도는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 산림생태공동체다.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극복하기 위해 국경을 넘는 협력은 이제 당연한 것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남북협력은 정치와 이념의 차이를 넘어 한반도의 국토환경을 보호하고 미래 세대의 안전과 풍요를 위해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

최병암 산림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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