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위해 나선 노인들 대변할 '노년알바노조' 만들겠다"

이기림 기자 2021. 4. 2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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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평등노동자회 정책위원장이기도 한 허영구 노년알바노조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뉴스1> 에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노년층을 위한 노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2019년 11월 노년아르바이트노동조합(노년알바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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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영구 준비위원회장 "임금 주는대로 산재청구 어려워"
"건강상담, 문화활동 활성화 등 보람된 노후 위한 활동도 할 것"
허영구 노년알바노조 준비위원회 위원장 겸 평등노동자회 대표(오른쪽 노란 옷).2013.8.6/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오는 2025년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자가 늘어나면서 정년도 연장되는 추세지만 이들을 둘러싼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우선 고령자 절반은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결국 고령자 10명 중 3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해방 이후 전쟁 속 태어나 가난하게 살아온 그들은 하루하루 삶을 위해 노동 현장에 파묻혔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일하고 있고 '노인'이란 이유로 냉대받는다.

평등노동자회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생겨나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논의하고 밝힐 창구의 필요성을 느꼈다. 평등노동자회 정책위원장이기도 한 허영구 노년알바노조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뉴스1>에 "노인자살률과 노인빈곤율이 OECD 회원국 중 1위인 나라에서 살아가는 노년층을 위한 노조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지난 2019년 11월 노년아르바이트노동조합(노년알바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만남이 제한되면서 준비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노년 노동자 구술기록 및 실태조사, 관련 논의 등을 지속해서 벌였다.

이 과정에서 70대 여성 청소노동자 9명의 구술기록은 노년알바노조를 설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전쟁 기간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농사일이나 공장일을 하고, 결혼 후에도 가사노동을 했으며 나이 든 뒤에는 청소노동자로 일하면서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린 사람들이다.

더불어 파악된 노인들의 모습은 안쓰러움 그 자체였다. 그들은 적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받으며 생계유지를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일터에 나가고 있었다. 또한 일터에서 주는 대로 임금을 받으면서도 그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고, 산업재해가 있어도 보상청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허 위원장은 "그나마 서울권 대학 청소노동자처럼 인원이 많은 집단에서는 노조를 만들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소규모 직장 노동자들은 부당함을 호소할 창구가 없었다"라며 "노조가 있는 곳조차도 여러 부당함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서 꼭 필요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 위원장은 노년알바노조가 일반적인 노조처럼 노동자들이 겪는 부당함에 대해서만 주장하는 형태로 만들어지진 않을 거라 말했다. 그는 "노인분들은 먹고 살기도 해야 하지만 아픈 몸으로 인해 병원도 가야 한다"며 "건강 상담 등도 노조 차원에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화생활 등 마땅히 누려야 하는 권리임에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노인들의 여가활동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기울일 거라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일만 하며 살던 노인들의 삶을 보람되고 의미 있게 바꾸기 위해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문화생활 한 번 해본 적 없는 그들에게 문화공간 등도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노년알바노조 준비위원회는 오는 29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 전태일기념관에서 발족될 예정이다. 이날 70대 여성 청소노동자 9명의 구술기록집 발간식도 열린다. 이들은 이날 현장에 나와 노동에 관한 생각과 함께 노년들의 복지 문제 등에 대해서도 발언할 예정이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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