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脫석탄' 본격화..美텍사스에 태양광발전소 추진

이재철,송광섭 2021. 4. 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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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후변화 정책에 적극 대응
700㎿규모..총사업비 7500억원
2023년 12월 상업운전 개시목표
삼성물산이 미국 텍사스주(州)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모습. [매경DB]
삼성물산이 미국 텍사스주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뒤 친환경 행보 본격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텍사스주 외국 기업 신재생에너지 투자계획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텍사스주 '마일럼 카운티' 일대에 20만가구가 쓸 수 있는 700㎿(메가와트)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는 내용의 투자 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벤 마일럼 솔라 1·2·3구역'으로 프로젝트를 나눠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3개 구역 총면적은 서울 용산구에 해당하는 약 660만평으로 총사업 규모는 7500억원에 이른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텍사스주로부터 "역내 경제 기여도가 인정된다"며 수백억 원대의 세금 감면 확약까지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삼성물산은 사업 안건 개발부터 태양광발전에 필요한 용지 확보, 계통 연결, 인허가 취득, 전력판매계약(PPA) 체결 등 발전소 건설 이전 단계에 필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착공 전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지 사업 주체는 삼성물산의 미국법인인 '삼성솔라에너지(Samsung Solar Energy)'다.

태양광발전소가 구축되면 삼성물산은 텍사스주에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테슬라, 페이스북 등 미국 현지 기업들을 신규 고객사로 모색할 수 있다. 1·2·3구역의 상업운전 예정 시기는 2023년 12월 이후로 예상된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4일 매일경제가 단독 보도한 이후 로이터통신 등 국내외 매체들이 후속 보도했다.

삼성물산이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는 마일럼 카운티는 오스틴 삼성 반도체 공장과 85마일(약 140㎞) 떨어져 있다. 자동차로 채 2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다. 두 곳의 거리가 가까운 만큼 삼성전자와의 관련성이 주목받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와 아직 구체적으로 협의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탈석탄 방침을 발표했다. 석탄과 관련된 신규 투자와 사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석탄화력발전에 관한 사업에 투자·시공 등 어떠한 방식으로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건설 사업은 완공 및 계약 종료에 맞춰 순차적으로 철수하고, 상사 부문도 연간 550만t의 석탄 트레이딩 사업을 점진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현 ESG위원회)에서 탈석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해왔다. 최근에는 운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복합화력발전소 보유 지분 중 일부를 현지 업체에 매각하는 방안을 결정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캐나다 온타리오 신재생발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 개발 예정 안건(파이프라인)을 확보·개발해 자산가치를 높여 사업 저변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추후 삼성물산은 기존에 진행해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동시에 올해 조지아와 일리노이 등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삼성물산이 친환경 사업에 주목하는 데는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ESG경영에 대한 요구가 점증하고 있다"며 "친환경 경영 기조를 이어가면서 차세대 수익원 개발 및 사회적 기여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철 기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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