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그날' 이후 35년..사람들은 고향에 돌아오지 못했다
[경향신문]
2021년 4월 26일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에서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35년이 되는 날입니다. 사고는 1986년 4월26일 1시24분(모스크바 기준 시간) 전원공급이 상실된 상황에서 비상발전 전원이 들어오기 전까지 터빈의 관성력으로 얼마만큼의 발전이 가능한지에 관한 실험을 진행하던 중 일어났습니다.
핵분열을 제어하는 기능을 상실한 발전소는 연쇄 폭발을 통해 약 50톤에 달하는 방사성 물질을 뿜어냈습니다. 지난 2006년 세계보건기구는 체르노빌 사고로 인한 암 발병 등으로 사망한 사람이 9000명을 넘을 수 있다고 밝혔고,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그보다 10배가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직도 체르노빌 핵발전소 반경 30km 이내는 출입금지구역이며 사고가 난 원자로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덮어 간신히 방사능 유출을 막고 있는 상태입니다. 3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체르노빌 주변의 자연은 황폐화되어 있고, 각종 질병과 암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체르노빌이 고향인 수십만명의 사람들 역시 아직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입금지구역에서 비버와 사슴 등의 동물들은 사람이 살지 못하는 곳에서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한 방사성 내성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핵참사는 인간의 편리와 이기가 결국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알려주는 대표적 비극의 사례입니다. 최근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지역을 방문한 AP통신사 기자가 참사 35주년을 앞두고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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