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청소 아주머니들, '알바노조' 만든다

이정은 2021. 4. 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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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알바(아르바이트)'하는 7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뭉쳤다.

허영구 공동준비위원장은 25일 "평등노동자회와 함께 '노년알바노조'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2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7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현실은 열악한 데 반해 이들을 대변하는 조직은 없다"며 "민주노총 같은 큰 조직이 살필 수 없는 단체를 우리끼리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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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교에서 청소를 하고 있는 청소노동자. 한국일보 자료사진

100세 시대, '알바(아르바이트)'하는 7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이 뭉쳤다. 이른바 '노년아르바이트노조'다.

허영구 공동준비위원장은 25일 "평등노동자회와 함께 '노년알바노조'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29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노년알바노조의 목표는 '은퇴 후 먹고살기 위해 알바 전선을 뛰고 있는 노인들의 처우와 노동 환경 개선'이다. 허 위원장은 "7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현실은 열악한 데 반해 이들을 대변하는 조직은 없다"며 "민주노총 같은 큰 조직이 살필 수 없는 단체를 우리끼리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준비위를 만들기로 하면서 70대 여성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구술기록집도 함께 펴냈다. 구술집에서 김금선씨는 "아들 하나 잘 키우기 위해 정년까지 쉴 틈 없이 열심히 일했다. 꼬박꼬박 고용보험을 들었으나 퇴직 후 실업 급여를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전쟁고아로 태어났다는 김복자씨는 "가난을 이기기 위해 청소 노동을 시작했다"고 밝혔고, 김은자(가명)씨도 같은 이유로 청소 노동을 시작했지만 70세 퇴직 후 일자리를 찾아 고군분투 중이다. 구술기록집에는 한국전쟁, 농부, 가난, 중매, 가정폭력, 자식 키우기 등 지난 한국의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허 공동준비위원장은 "도시에 사는 70세 이상 노인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다"며 "생계를 위해선 꼭 알바를 해야 하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 캠퍼스 밖 청소노동자들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했다. 대학 내 청소 노동자들은 70세 정년 보장 등 나름의 보호망이 있지만, 그 이외 청소 노동자들은 최저임금도 못 받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허 공동준비위원장은 "부당한 노동환경과 부족한 노년복지를 노년알바노조로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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