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피부이식재, 내년 中시장 공략

김시균 2021. 4. 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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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사람 피부이식재 '메가덤'
中서 2천만불 투자로 생산 나서
상용화 첫해 매출 3천억 기대
평생 사용가능 연골치료제 임상
"지난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로부터 기업가치를 2억달러(약 2235억원)로 평가받고 그중 10%인 2000만달러를 먼저 투자받았다. 현재 중국 장쑤성 쿤산시에 대규모 피부이식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7월 완공되면 국내 시장점유율 1위 피부이식 제품인 '메가덤(MegaDerm)'의 중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된다. 단숨에 중국 현지 시장 1위를 꿰찰 것이다."
국내 1위 피부이식재 기업 엘앤씨바이오의 이환철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잠원동 서울사무소에서 매일경제와 만나 "지난해 CICC와 합작법인 '엘앤씨바이오차이나'를 세우고 첫 투자를 받았다"며 "앞으로 1년3개월 후 공장이 완공될 즈음이면 인허가 작업도 마무리해 메가덤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국은 짐승의 피부를 이식재로 쓰는 이종 피부이식재 시장에 머물고 있어 사람 피부를 이식재로 쓰는 우리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중국 정부도 엘앤씨바이오를 통해 중국 내 동종 피부이식재 시장이 형성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가덤만으로도 중국 1위 제품이 될 수 있다"며 "2023년 합작사 엘앤씨바이오차이나를 중국에 10조원 규모로 상장시키는 것을 CICC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ICC는 1995년 중국건설은행과 모건스탠리 등이 함께 세운 중국 내 가장 큰 투자기관이다. 주룽지 전 총리 아들 레빈 주가 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 제품의 중국 진출에 들어가는 자금은 대부분 CICC가 부담할 예정이다. 그만큼 이 회사의 중국 진출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의미다.

피부이식재 메가덤은 기증받은 죽은 사람의 피부를 가공한 이식 재료다. 5년 전부터 미국 엘러간 제품을 제치고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기준으로 엘앤씨바이오 메가덤의 시장점유율은 50%로, 엘러간 '알로덤'(15~20%)을 3배가량 앞선다. 국내에서 동종 피부이식재를 국산화한 기업은 엘앤씨바이오가 처음이다. 이식재는 유방, 화상, 두피, 고막, 갑상샘, 잇몸, 아킬레스건 재건 등에 쓰이는데 현재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뼈 이식재 시장이다.

이 대표는 "2011년 설립 이전부터 뼈보다 유방 재건 등 피부 재건 분야에 집중해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을 공략하자는 전략이었다"며 "메가덤은 사람 몸에 이식되면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면역 반응인자를 100% 제거하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데, 이런 기술력은 미국 등 선진국 일부 기업들을 제외하면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부이식재에 이어 초자연골 치료제 '메가카티(MegaCarti)'를 새로운 주력 제품으로 내년 출시할 계획"이라며 "기존 인공관절과 달리 인체에서 유래한 초자연골 치료제를 선보이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무릎골관절염 등 연골 질환은 지금껏 인공관절을 쓰는 것이 전부였다. 내시경이나 최소 절개를 통해 주입하는 방식인데 인공관절 특성상 사용 연한이 짧은 점이 큰 한계였다. 10~15년이면 전부 닳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엘앤씨바이오가 개발 중인 메가카티는 한 번 주입하면 평생을 쓸 수 있다. 환자의 손상된 연골에다 인체에서 유래한 연골을 직접 이식하면 되는데 수술 후 손상된 연골이 자연적으로 재생된다.

이 대표는 "전임상에서 3000여 케이스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했고 인체 임상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일산병원에서 9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초자연골 치료제는 피부이식재와 달리 세계 첫 치료제여서 경쟁사가 없으므로 내년 출시 후 국내외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국내 퇴행성 관절염 시장이 1조3000억원 규모라면 중국은 20배가 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중국 현지에 우리 제품이 론칭되면 우리가 확보한 수많은 논문과 상용화 노하우, 기술력, 마케팅 경험에 기반해 중국 전역에서 의사들을 교육하는 등의 방식으로 기술을 전수해줄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상용화 첫해에 약 3000억원의 연 매출을 예상한다"며 "빠르게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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