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에 납품하는 고체수소 국내 중소기업 첫 양산
잠수함에 납품, 안전성 입증
엔진 중단땐 대체전력 생산
중장비 연료로도 활용 가능
수소車 충전 생산설비 공급도
이정빈 원일티엔아이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티타늄, 망간 등 10여 개 금속을 혼합해서 만든 특수 합금 안에 적정한 온도와 압력을 가해 수소를 넣으면 합금이 수소를 감싸 안아 수소가 안전하게 보관된다"며 "여기에 보관된 수소와 합금을 수소저장합금, 즉 고체 수소라고 부르는데 수소저장합금 100㎏에 수소 약 1.8㎏을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소저장합금에 적정한 온도와 압력을 가하면 수소가 나온다. 원일티엔아이는 수소를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설비(수소저장 실린더)도 생산한다"고 덧붙였다.
작전을 수행 중인 잠수함은 적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엔진을 꺼야 할 때가 있다. 엔진 가동을 멈추면 전력 공급도 차단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수소저장합금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 대표는 "엔진이 멈췄을 때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받는 방법도 있다"며 "배터리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방전되지만 수소저장합금은 방전되지 않아 배터리보다 효율이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원일티엔아이의 수소저장합금은 아직 우리나라 잠수함에만 공급된다. 원일티엔아이는 수소저장합금 수출을 타진 중이다. 또 지게차 등의 중장비 연료로 수소저장합금을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원일티엔아이는 수소 생산설비(개질기) 개발도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 공급한다. 이 대표는 "수소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려면 수소차 충전소도 많아져야 한다. 이 시설을 만들 수 있는 우리나라 기업이 3곳 정도 있는데, 국산화에 100% 성공한 곳은 원일티엔아이가 유일하다"며 "원일티엔아이 수소 생산설비는 메탄에 800도 이상 수증기를 분사하고 10바(bar) 이상의 고압을 걸어 99.9%의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거점형 수소 생산 기지에 원일티엔아이의 수소 생산설비를 연말까지 장착할 예정이다.
원일티엔아이의 현재 핵심 제품은 2013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고압연소식기화기(SCV)다. 2019년 매출액(304억원)의 절반이 넘는 165억원이 SCV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한국가스공사가 천연가스를 수입해서 국내에 들여올 때 배를 통해 액화 상태(액화천연가스)로 온 다음 가스공사가 이 가스를 기화 상태로 바꿔 가정에 공급한다"며 "액화 상태의 천연가스를 기화 상태로 바꿔주는 장치가 SCV"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 중국, 쿠웨이트, 인도, 싱가포르 등에 SCV를 수출하고 있다"며 "중국 석유천연가스유한공사, 중국 석유화학그룹을 비롯한 중국 국영 석유가스공사에 SCV를 3480만달러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며 "올해 SCV가 폴란드, 독일, 인도네시아에도 수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원일티엔아이 매출액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보다 줄어든 220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SCV 수출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수소저장합금, 수소 생산설비를 통한 새로운 수주에 힘입어 올해 매출액 600억원에 도전할 계획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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