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점 폭발한 모트리 "나도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스경X현장]
[스포츠경향]
“나도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역대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운 인천 전자랜드 외국인 선수 조나단 모트리(26)의 얼굴에서 오랜만에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모트리는 2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3차전에서 34분38초를 뛰며 48점·9리바운드·6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전자랜드는 모트리의 활약을 발판삼아 KCC에 112-67, 45점차 대승을 거두고 4강 플레이오프 첫 승을 신고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모트리는 경기 후 “승리해서 기쁘다. 시리즈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마지막에 우리가 승자로 남아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모트리가 기록한 48점은 제이슨 윌리포드(1998년·원주 나래)와 피트 마이클(2007년·고양 오리온)의 47점을 넘는 프로농구 역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모트리는 이날 3점슛 9개를 던져 6개를 성공시키는 등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화끈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KCC 수비를 농락했다. 한번 불 붙기 시작하니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모트리는 “초반부터 감이 좋았다. 리듬이 안 깨지도록 열심히 했다”며 “난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날 대활약으로 KCC 라건아와 맞대결에서도 어느 정도 자존심을 세웠다. 모트리는 1~2차전에서 KBL 최고 선수인 라건아를 상대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프로농구(NBA)의 하부리그인 G리그를 초토화시키는 등 기량은 최상위급이었던 그에게는 굴욕적인 일이었다.
모트리도 라건아를 의식하고 있었다. 모트리는 “라건아가 첫 2경기에서 제대로 보여줬기에 나도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며 “체력적으로 전혀 힘들지 않았다. 다음 경기에도 (오늘과) 똑같은 모습,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한 수 위 기량을 자랑하는 모트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특급 외국인 선수 제러드 설린저와 자주 비교된다. 정규리그 막판 합류해 플레이오프까지 연일 불을 뿜고 있는 설린저에게 팬들은 ‘설교수’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에 비해 모트리는 아직 그런 별명은 없다. 모트리는 “난 설교수라는 별명을 몰랐다. 그 동안 나는 주로 ‘제이 못’이라고 불려왔다”며 “팬들이 멋있는 별명을 지어주는 것은 선수로 행복한 것이다. 그러나 나 스스로 별명을 짓는 것은 좀 그런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인천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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