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줄이는 쌍용차, 그 다음은..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2021. 4. 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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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더 뉴 렉스턴 스포츠


법정관리 10년 만에 또 다시 가시밭길에 들어선 쌍용자동차가 임원을 대폭 줄이는 구조조정에 나선다.

25일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쌍용자동차가 투트랙 전략 아래 여러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다”며 “투자 유치 실패 이후 내놓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임원 감축 등이 우선 이어지고, 이후 ‘신차’ 조기 출시 계획을 엿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해말 사업보고서 기준 현재 33명으로 구성된 쌍용차 임원을 30%까지 줄일 전망이다.

문제는 그 이후. 업계에서는 임원 감축이 조기 마무리되면 내부 조직을 슬림화하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급여도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미 유동성 위기로 올 들어 이달까지 직원 임금을 50%만 지급하고 나머지 50%의 지급을 유예한 상태이지만,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앞으로는 임금 지급 유예가 아닌 직군별 임금 삭감이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고정비를 줄인다 해도 ‘차를 제 때 생산할 수 있느냐’는 점은 또다른 문제다. 실제 쌍용차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반도체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이달 8∼16일에 이어 19∼23일에도 평택 공장 가동을 멈췄다.

쌍용차 코란도 e-모션(프로젝트명 E100)


일부 업체들이 ‘현금 지급’을 요구하며 납품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쌍용차 협력업체 350여곳으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이 납품 재개를 결의하기도 했으나 일부 외국계 부품업체들이 공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일단 26일부터는 일부 부족한 부품을 빼고라도 ‘평택 공장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신 모델인 신형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에 대한 초도 반응이 좋은데 더 이상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며 “쌍용차 상거래 채권단과 정부 측 지원이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완성차 업계에선 쌍용차가 전기SUV ‘코란도 e-모션(프로젝트명 E100)’ 양산차를 예상보다 빨리 내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부품 수급이 원활치 않아 실제 출시 일정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당초 1분기 출시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등 쟁쟁한 모델들이 선공개되면서 미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출시 일정이 더 밀릴 경우 국고 보조금은 물론이고 지자체별 전기차 구매 지원금 마저 못받아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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