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쿨섹좌' 日환경상 "온실가스 목표 46%는 실루엣" 또 논란

이슬기 기자 2021. 4. 2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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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40) 일본 환경상이 황당한 발언으로 또 구설에 올랐다.

일본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46%를 도출한 근거에 대해 "실루엣이 떠올랐다"며 뜬금없는 표현을 한 것이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23일 일본 TBS와 단독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정책 목표를 46%로 설정한 것에 대해 "선명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46이라는 숫자가 어렴풋이 떠올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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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가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명차 인터뷰
"46이라는 숫자가 실루엣처럼 어렴풋이 떠올라"
황당 발언 지적에 "현실적 목표치보다 높게 잡아"
비판 댓글 쇄도...취임 직후엔 '펀쿨섹시'로 논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AP 연합뉴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40) 일본 환경상이 황당한 발언으로 또 구설에 올랐다. 일본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46%를 도출한 근거에 대해 "실루엣이 떠올랐다"며 뜬금없는 표현을 한 것이다.

고이즈미 환경상은 23일 일본 TBS와 단독 인터뷰에서 온실가스 정책 목표를 46%로 설정한 것에 대해 "선명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46이라는 숫자가 어렴풋이 떠올랐다"고 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떠올랐다가 무슨 의미인가"라고 묻자 고이즈미는 "실루엣이 떠올랐다"고 답했다.

해당 인터뷰는 전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미국이 주최한 기후정상회의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일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감축하겠다고 했었다.

모호한 답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이 계속되자 고이즈미 환경상은 "경제산업성(한국의 기획재정부 격)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한계가 30% 후반대라고 했지만, 목표를 현실적으로 설정하면 너무 낮다는 비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현할 수 있는 것보다 조금 더 높은 46%를 목표치로 제시했다는 맥락에서 '어렴풋' '실루엣'을 언급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고이즈미 환경상은 다음날 TV아사히가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아베마TV'에 출연해 해명했다. 그는 "(46%는)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과 조정해 도출한 수치"라며 "목표를 높게 잡고 교섭과 조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당초 30%대였던 목표치를 끌어올려 46%라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해당 단어를 썼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본 소셜미디어에는 '어처구니 없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트위터에서는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본인의 직감으로 46%라는 숫자가 나왔다는 건가"라는 댓글부터 "아이돌 그룹 '노기자카46'의 오타쿠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고이즈미 환경상이 부적절한 발언과 모호한 화법으로 도마 위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9년 9월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후 변화 문제는 펀(Fun)하고 쿨(Cool)하고 섹시(Sexy)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날 해당 발언을 묻는 취재진에게는 "어떤 의미인지 설명하는 것은 섹시하지 않다"라고 했다. 국내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이후에도 의미를 알기 어려운 은유적 화법을 구사해 재차 구설에 올랐다. 일각에선 고이즈미 환경상이 "시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선 그의 인터뷰가 '고이즈미 포엠(poem·시)'으로 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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