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라뇨 실적주로 불러주세요"..금융지주 역대급 매출
동학개미發 수수료 수입 늘어
신한·우리 사상최대 분기실적
1분기 순익 74% 증가 KB금융
증권가, 업종내 톱픽으로 꼽아
지난 21일 우리금융지주를 시작으로 국내 금융지주들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지주사 전환 이후 분기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2~23일 KB금융과 신한지주도 잇달아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4대 금융지주 중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시한 하나금융지주도 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지주의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은 낮은 예금금리로 조달비용이 감소하면서 이자부문 수익이 증가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또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매에 따른 증권사 수수료 수익, 유가증권 매매 차익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 23일 신한지주가 KB금융에 이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하자 금융지주 주가는 동반 상승했다. 지난 22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 KB금융은 23일 1.5% 오른 5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들어 주가가 25.12% 급등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 들어 주가가 각각 16.85%, 24.35% 상승했다. 증권가에선 KB금융을 업종 내 톱픽으로 꼽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 보유 지분 기준)은 1조2701억원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 대비 74.11% 증가했다. 은행과 그룹 차원의 순이자마진(NIM)이 각각 전 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와 7bp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NIM 개선 배경으로는 0%대 예금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는 등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 점이 꼽힌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로 작년 5월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낮게 유지하면서 올 초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예·적금 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반면 올 들어 경기 반등 기대감에 미국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 금리 등 시중금리가 올라 은행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올해 NIM의 완만한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비은행 부문에서도 성장성이 두드러지면서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KB금융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이달 들어 미 장기채 금리 상승세가 꺾이면서 금융주 투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금융·리츠팀 연구원은 "장기채 금리 상승은 통상 금융주 투자에 긍정적이나 현재 추가적인 금리 상승 기대만으로 금융주 투자에 접근하기에는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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