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공동재보험 어쩌나' 중견-대형생보사 동상이몽

전선형 2021. 4. 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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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재보험 가입을 두고 보험사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고금리 저축성 상품 계약 비중이 적은 중견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위험을 털고가자'는 분위기인 반면 고금리 계약비중이 높은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비용부담'을 이유로 계약을 꺼리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ABL생명 계약 체결된 후 고금리 저축성상품 계약을 보유한 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 가입을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중견보험사 위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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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L생명 첫 계약..코리안리-중견보험사와 논의
고금리 비중 높은 대형생보사는 비용부담에 고심
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공동재보험 가입을 두고 보험사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고금리 저축성 상품 계약 비중이 적은 중견보험사들은 ‘일찌감치 위험을 털고가자’는 분위기인 반면 고금리 계약비중이 높은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비용부담’을 이유로 계약을 꺼리고 있다.

“일찍 털자” 중견생보사들 관심 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중견 규모의 생명보험사 한 곳과 공동재보험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안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떠안는 재보험을 말한다. 기존 재보험과 다르게 사망과 질병에 대한 담보뿐 아니라, 금리 변동으로 인한 위험까지 담보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현재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가 지속 하면서 보유하고 있던 고금리 저축성계약 상품의 역마진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확정되면서 부담은 더 늘어날 예정이다. IFRS17은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부채의 시가평가가 되면 과거 판매한 고금리 저축성상품 계약의 부채를 계산할 때도 현재의 낮아진 금리를 적용해야 한다.

고금리 저축성상품 계약이 많은 보험사는 적립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공동재보험을 지난해 6월 도입했다.

제도 도입 후 ABL생명이 공동재보험 계약을 가장 먼저 체결하며 신호탄을 쐈다. ABL생명은 미국 재보험사인 RGA와 지난달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ABL생명이 보유한 알리안츠파워보험 계약 일부의 보험금(지급보험금, 해약환급금, 만기보험금) 지급 의무와 책임준비금 적립 의무를 ABL생명과 RGA재보험이 공동으로 지는 것이다. 물론 보험료 수입도 나눠 갖는다. 알리안츠파워보험은 확정금리 6.5%의 고금리 상품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ABL생명 계약 체결된 후 고금리 저축성상품 계약을 보유한 보험사들이 공동재보험 가입을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중견보험사 위주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입비용 만만치 않아”...대형생보사는 미지근

반면 고금리계약을 대거 보유한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움직임은 아직 미지근하다. 공동재보험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가입비용 등 실효성을 이유로 가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현재 공동재보험은 국내 도입 초기로 계약 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보험사와 재보험사 간 개별계약으로 보험료 협상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대형보험사들의 고금리 저축성상품 계약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도입시점도 이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해 책임준비금 내 6% 이상 고금리 상품의 비중은 25% 수준으로, 전년보다 1%포인트 줄었고 2016년에 비해서는 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IFRS17 도입도 애초 2021년에서 2년 더 미뤄지게 되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는 것도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게 되면 시장금리가 안정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고금리 저축성 계약 보유 규모가 크다 보니, 공동재보험 가입비용이 만만치 않고, IFRS17 도입이 미뤄진 상황에서 대형생보사들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며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최대한 버티고, IFRS17 도입시점에 재보험사들과 협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동재보험 구조.(자료=금융위원회)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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