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잡는' 정유화학사, 제품 만들거나 땅에 묻거나

경계영 2021. 4.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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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려는 동시에 불가피하게 배출할 수밖에 없는 탄소를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EU 리얼라이즈(REALISE)'로 이름 붙은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국책연구소(SINTEF) 주관으로 정유 산업에서의 CCS 검증과 기술 경제성 평가, 이산화탄소 흡수제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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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해지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
포집한 탄소, 동해가스전 저장 연구
롯데케미칼·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다른 제품 생산 원료 등으로 활용 추진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정유·석유화학 업계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려는 동시에 불가피하게 배출할 수밖에 없는 탄소를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세계기후정상회의에서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를 상향하는 등 그 기준도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다 쓴 가스·석유전에 탄소 저장

25일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계 탄소 저장(CCS) 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연평균 29.2% 성장해 2026년 28조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CCS는 탄소를 포집한 후 육상이나 해상의 깊은 퇴적층에 저장하는 기술(Carbon Capture and Storage)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와 함께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CCS 연구 협력에 참여키로 했다. ‘EU 리얼라이즈(REALISE)’로 이름 붙은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국책연구소(SINTEF) 주관으로 정유 산업에서의 CCS 검증과 기술 경제성 평가, 이산화탄소 흡수제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한다.

한국석유공사 주도로 내년 6월 생산이 끝나는 동해 가스전을 활용한 CCS 실증사업도 예정돼있다. 천연가스를 퍼낸 후 빈 공간에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방안을 연구하기 위해서다. 포집엔 SK이노베이션이, 수송·공정설비엔 한국조선해양이, 환경·모니터링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각각 참여한다. 이미 엑손모빌과 카타르 페트롤리엄(QP), 아람코 등은 유전을 활용한 CCS 기술을 본격화했다.

(자료=해양수산부)
드라이 아이스나 탄산칼슘으로…제품화에도 앞장

포집한 탄소를 다른 제품으로 활용(CCU;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하는 방식에도 기업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선 롯데케미칼(011170)이 적극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여수1공장에 CCU 설비를 설치하고 포집한 탄소를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의 생산 원료로 사용하거나 드라이 아이스,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으로 만들어 인근 중소 화학사에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부산물로 탄산칼슘을 제조하는 데서 나아가 이산화탄소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한국화학연구원과 개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생산량 60만t 규모의 탄산칼슘 생산 공정을 운영할 예정이며 메탄올 제조사업 역시 상용화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에쓰오일(S-OIL(010950))은 이산화탄소가 산업·식품용 액화탄산과 드라이 아이스 등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동광화학에 부생가스를 판매한다. 이 규모를 현재 연 10만t에서 내년 말부터 2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산업통상자원부가 SK이노베이션·두산중공업·한국조선해양·GS칼텍스·에쓰오일 등 기업과 한국전력을 포함한 에너지 공기업, 연구기관·대학 등과 함께 민관 합동 ‘K-CCUS 추진단’을 이달 초 발족해 이산화탄소를 처리하는 CCUS 개발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탄소 포집 자체도 효율이 떨어지고 포집한 탄소를 활용·저장하기도 쉽지 않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이 한창”이라며 “각 기업의 전략 등에 따라 탄소 감축 정책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남 서산시에 있는 현대케미칼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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