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회담 앞두고 이재용 사면론 확산.. "백신·반도체 해결사 기대"

박정일 2021. 4. 25. 15: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미 정상회담을 한달 남짓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청이 정·재계를 넘어 국민여론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르면 오는 27일이나 늦어도 다음주 내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작성해 관계부처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靑 국민청원 글 5건 진행 중
경총 등 재계도 정식건의 추진
당정 "사면 신중한 입장" 고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작년 9월 13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핵심 공정인 EUV(극자외선) 장비를 직접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한·미 정상회담을 한달 남짓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요청이 정·재계를 넘어 국민여론으로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추가 확보와 미국의 반도체 자국 생산 압박 등의 현안에서 이 부회장이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재계에 따르면 25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요청하는 5건의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이날 현재 5만명 이상이 청원에 참여했다.

아이디 일부만 공개한 익명의 청원인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 생태계의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충분히 오너십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무게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당적도 없고 삼성에 근무해본적도 없다"고 전제하면서 "우리가 향유하는 경제성과가 삼성의 덕이라고는 못하지만, 그동안 삼성이 대한민국이 많이 발전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이 부회장을 자유롭게 세계를 돌아다니며 반도체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이 백신도 구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사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경상남도 하동군은 군수와 50만 군민 이름으로 청와대에 청원서를 올렸다. 이들은 "외교 안보 차원의 백신 확보와 반도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선 이재용 부회장만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군민들은 확신한다"며 "이 부회장의 공백이 반도체 산업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국민 여론에 귀 기울여 반도체 강국 한국이 그 위치를 뺏기지 않도록 확고한 결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청원한다"고 주장했다.

재계 차원에서의 청원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5단체는 이르면 오는 27일이나 늦어도 다음주 내에는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서를 작성해 관계부처에 정식 건의할 예정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구두로 사면을 건의했고, 다른 단체장들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는 종교계까지 확산 중이다. 대한불교조계종 25개 교구 본사 주지들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세균 당시 국무총리 등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국내 최대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도 최근 특별사면을 건의했다.

이 같은 사면여론에 정부여당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경제단체장들의 사면 건의가 있어 관계기관에 전달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지만,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과 사면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부친의 '사업보국(事業報國, 사업으로 국가와 국민에 이바지함)' 경영철학을 '승어부(勝於父, 아버지보다 나음)' 하겠다는 강한 뜻을 여러 차례 약속했으며, 도주의 우려가 없고 이미 형기의 절반 이상을 채운 만큼 국익 차원에서의 사면을 충분히 검토할 만 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