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허성태, "1년 동안 15kg 찌운 채로 살았다" (인터뷰②)

2021. 4. 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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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살 빼서 나타날게요. ‘두꺼비’가 아니라 ‘맹꽁이’가 돼서 나타나겠습니다. (웃음)”

최근 종영한 드라마 ‘괴물’은 허성태가 얼마나 자신의 일에 진심인지,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들까지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역할에 항상 진심을 다해온 그는 이번 역시 다르지 않았다. JL건설 대표 이창진 역을 맡아 외모부터 성격까지, 최강 빌런의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러꺼비’(러시아 두꺼비)라는 애칭까지 얻었던 허성태. 주변 반응에 대해 “저희 지인들은 저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보는 편이니까 ‘웃기다’는 반응이 많았어요”라고 전했다.

“제가 반응을 다 찾아보는 성향이에요. 분명 미워하고 무서워해야 하는데 자꾸 ‘러꺼비만 나오면 웃기다’고 하더라고요. 저의 지인들은 저의 평소 모습을 알고 보는 거라 그 재미가 더 큰 것 같아요. 두꺼비라든지, ‘대갈통 크다’는 표현이 나왔을 때는 카톡이 난리가 났어요. 딱 짚어내 작품에 표현해주시니까 지인들은 그게 더 웃긴 것 같더라고요. 두꺼비는 작가님이 표현하신 거고, ‘대갈통도 크더만’이라고 한 건 신하균 선배님의 애드리브였어요.”

‘괴물’에서는 유독 얼굴의 정면을 클로즈업 한 신이 많았다. 세심한 연기도 연기지만, 개인적으로는 얼굴이 부해 보이는 게 걸렸다는 ‘반전 고백’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15kg을 찌운 채로 지난 1년을 보냈어요. 작년 초에는 75kg이었거든요. 다른 작품을 끝내고, 작년 초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을 시작하면서 감독님께서 몸집을 많이 키웠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한 달 만에 15kg을 찌웠어요. 그 작품을 거의 1년 찍었는데, 끝나기 몇 개월 전에 ‘괴물’ 촬영이 같이 물려 시작했어요.”

‘괴물’의 심나연 PD 역시 15kg을 찌운 비주얼이 이창진에게 더 어울릴 것이라 내다봤고, 허성태는 15kg을 찌운 상태로 ‘오징어 게임’에 이어 ‘괴물’ 촬영까지 끝마치게 됐다. ‘괴물’이 끝난 후 2주 만에 7kg 정도를 감량했다고. “빼는 게 더 쉬워요. 찌는 건 (너무 먹어서) 배가 찢어질 것 같아요. 목표치를 얼마로 두느냐의 문제이기는 하지만요”라고 밝힌 허성태는 기존 몸무게로 돌아가기 위해 현재도 열심히 다이어트 중.

“다음 작품이 살을 빼는 게 어울리는 역할이기도 한데, 저도 빼는 게 좋아요. 건강상으로 무리가 오고, 기초대사량이라는 게 있는데 갑자기 몸무게가 불어났기 때문에 힘든 것도 많았어요. 연기는 어떻게든 준비한 거니 하겠는데 정면으로 타이트샷이 잡히니 그게 걱정이었죠. 부해 보이는 게 너무 선명하게 잘 보였거든요. 창진이한테는 잘 어울렸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웠어요. (웃음)”

허성태는 “제가 화면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제가 제 자신에게 실망했어요. 혹시나 이 배우가 관리 안 하는 배우구나 생각하실까봐”라고 털어놓기도.

그는 2주 만에 7kg을 감량한 비결로 유산소 운동과 반신욕을 꼽았다. 허성태는 “걷기 30분 하고 바로 반신욕을 하면 땀이 엄청나요. 그냥 반신욕만 할 때보다 많이 나더라고요. 밥 대신 고구마랑 바나나를 주고 먹고, 하루 한 끼만 밥을 먹어요. 히비스커스 차를 오전에 식사하고 한잔 저녁에 자기 전에 한 잔 마시고요”라고 자신만의 다이어트 비결을 공개했다.

다른 다이어터와 비교해 크게 특별할 것 없는 다이어트법. “진짜 별거 없어요. 약간의 변화만 있으면 몸은 반응해요”라고 밝힌 허성태는 “변화가 당장 없다고 해서 잘 안 하게 되는데 그걸 지켜야 해요. 진짜 밥만 반 공기 줄이고 걷기만 30분 해도 일주일 지나면 달라져요”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지난 2011년 35세라는 늦은 나이에 ‘기적의 오디션’에 참가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허성태. 그는 10년을 돌아보며 “정말 오래된 것 같기도 한데 10년밖에 안 됐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요. 나이도 많이 먹었고. 참 천만다행인 것 같아요. ‘지금이 행복하고 즐길 때가 아니고 천만다행이라고 표현을 하고 그렇게 생각하자’고 항상 어머니께 말씀드려요”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부친상을 언급하며 “특히나 그걸 뼈저리게 느낀 게, 아버지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어요. 작품을 많이 하고 있을 때 돌아가셨는데 대선배님들, 많은 배우들, 감독님들이 조화를 보내주셨어요. 그건 꽃일 뿐이지만, 예전처럼 단역을 하고 있었다면 무슨 손님이 올 것이며... ‘그래도 아버지 가시는 길에 초라하지 않게 갈 수 있게 된 게 천만다행이구나’를 너무 뼈저리게 느꼈어요. 단역을 할 때 가셨으면, 제 작품을 못 보고 가셨으면, 그 안타까움이 엄청 컸을 거예요”라고 회상했다. 또 “무조건 갚고 싶어요”라며 당시 힘이 되어줬던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악역으로 한 획을 그은 허성태. 악역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저는 주어진 걸로 다 획 긋고 다니려고요. (웃음) 주어진 건 다 열심히 할 거니까”라는 포부를 밝혔다.

곧 드라마와 영화 촬영에 돌입하는 그는 “5월 말부터 촬영해요”라며 “나머지 5kg을 빼고”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터뷰 마지막까지 유머러스한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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