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수주戰 한창인데.. 노사갈등에 사분오열

이상현 2021. 4. 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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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전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선업계가 노사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임금단체협상 등을 놓고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분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르면 올해 말 추진될 현대중공업과의 매각을 앞두고 반대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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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노동자와 사측, 노동자와 노동자 간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올해 두번째 파업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활동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올해 1분기 전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는 조선업계가 노사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임금단체협상 등을 놓고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며 분열하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노조가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며 매각 반대 운동이 점점 거세지는 형국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달 23일부터 올해 두번째 파업에 돌입했다. 두 차례의 임금단체협상이 부결되면서 사측에 임금 인상 등을 반영한 교섭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도 이번 부분 파업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노동자와 노동자 간의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한 조합원은 "조합에서 추진하고 있는 파업이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조합원들이 많이 있다"며 "오히려 조합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지부 운영진들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조합원도 "실질적으로는 오토바이를 타고 구호를 잠깐 외치는 것 외에 파업이라고 할 것이 없었다"며 "사측에 의견이 제대로 전달될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 사무직 직원들 역시 별도의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무직 공동행동'이라는 모임은 현재 700여명이 SNS 오픈채팅방에 결집해 첫 공동 선전물을 이달 발간했다. 이들은 해당 발간물에서 오전 8시 전 출근 강요 금지와 오후 5시 PC 종료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르면 올해 말 추진될 현대중공업과의 매각을 앞두고 반대 운동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15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대우조선해양 매각철회에 대한 확실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며, 김 도지사의 구체적인 입장표명이 없을 경우 오는 29일 경남도청 항의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미 경남도청과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앞 매각반대 무기한 천막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쟁 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3일 소식지를 통해 "지회는 2021년 단체교섭 쟁취와 함께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각투쟁 승리를 위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며 "정부와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의 일방적 매각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2019년에도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에 찬성한다는 이성근 사장의 입장문이 발표되자 전 조합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하며 사측과 대립한 바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심사는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공정위 심사 등을 남겨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반대 운동의 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제 지역 시민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는 만큼 기업결합심사 여부에 따라 매각 반대 운동의 강도가 더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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