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타주, '어깨 부상 방지 스윙' 바꾸고 이틀 동안 4홈런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4. 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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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티스, 어깨 부상 막으려 스윙폼 변신
팔로스루 바꿨어도 이틀 동안 4홈런
'한만두 데이'에 커쇼 상대 2홈런
25일 바워 상대 홈런 뒤 한쪽 눈 가리기

[스포츠경향]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5일 LA 다저스전 6회 홈런을 때린 뒤 ‘빠던’을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타자에게 ‘타격폼 변신’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작은 변화가 자칫 타격의 타이밍과 밸런스를 모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상’과 관련된 이슈라면 더욱 예민하다. 부상을 막기 위한 메커니즘의 변화는 트라우마와 맞물려 밸런스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천재’라면 아무 상관없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천재가 맞다.

타티스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지난 8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스프링캠프 때도 왼 어깨에 문제가 있었다. 이번에는 크게 헛스윙 한 뒤 왼쪽 어깨를 잡고 쓰러졌다. 어깨 탈구 현상이었다.

큰 부상이 우려됐지만 10일만인 17일 아무렇지 않게 복귀했다. 어깨 부상 방지를 위해 타격폼도 바꿨다. 원래 크게 스윙하며 오른손을 놓는 ‘한 손 타법’을 주로 썼다. 팔로스루를 크게 가져가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방식이다. 팔로스루의 크기가 커서 방망이가 왼 팔이 큰 원을 그렸다. 부상 복귀 뒤에는 두 손을 끝까지 쥐는 ‘두 손 타법’으로 바꿨다. 왼 어깨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팔로스루 크기도 줄였다. 스윙을 하다가 딱 끊어서 멈추는 동작으로 바뀌었다. 팔로스루가 멈추는 동작 때문에 타구의 힘이 덜 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주위에서 나왔다.

타티스 주니어가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천재’에게 타격폼 변신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타티스는 부상 복귀 첫날부터 홈런을 때리더니 24일 LA 다저스 전에서는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천재 복귀’를 알렸다. 팔로스루가 브레이크 잡듯 멈추는 모습이지만 타구에 힘을 싣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클레이턴 커쇼로부터 3회 초구를 때려 홈런을 만든 뒤 5회 또다시 좌월 홈런을 더했다.

마침 이날은 ‘한만두 데이’ 21주년이었다. 아버지 페르난도 타티스가 2000년 4월24일 LA 다저스 박찬호로부터 한 이닝 만루홈런 2방을 때린 날이었다. 아들 타티스 주니어는 ‘아버지 기념일’에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이를 축하했다.

타티스는 25일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더했다. 이번에는 트레버 바워로부터 홈런 2방을 뽑아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와 홈런을 때린 타티스는 1루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손으로 한쪽 눈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쪽 눈 감고 던지는 트레버 바워를 향한 ‘메시지’ 였다. 타티스는 6회에도 바워로부터 중월 1점홈런을 더했다. 바깥쪽 빠진 볼을 때려서 다저스타디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번에는 바워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비록 샌디에이고는 25일 다저스에 4-5로 졌지만 진짜 ‘천재’ 타티스 주니어는 메이저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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