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격포인트, 성공을 향해가는 안산과 아스나위의 동행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1. 4. 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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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안산 그리너스 아스나위가 지난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8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후반 35분 심재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뒤 환호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실력으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1999년생 인도네시아 선수 아스나위(22)의 첫 공격포인트가 안겨준 의미가 적지 않다.

아스나위는 지난 24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8라운드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35분 심재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1-0 승리에 기여했다.

골은 심재민이 넣었지만, 사실상 아스나위가 다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전반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아스나위는 후반 시작과 함께 풀백으로 위치를 전환했다. 하지만 후반 11분 김길식 안산 감독이 수비수 고태규를 투입시키면서 스리백으로 전환했고,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꾸며 다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리고 역습 상황에서 날카로운 오버래핑으로 대전의 측면을 허물어뜨린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심재민의 골을 만들어냈다.

아스나위는 지난 겨울 안산에 입단했다. 2020년부터 도입된 ‘동남아시아 쿼터’가 적용된 첫 선수였다. 현재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2019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은메달, 인도네시아 올해의 영플레이어상 등을 수상하며 인도네시아 축구의 미래로 꼽혔다.

그래도 아스나위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앞서 베트남 출신의 쯔엉과 콩푸엉의 경우처럼 K리그 적응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쯔엉은 2016년부터 2년간 인천 유나이티드와 강원 FC에서 6경기 출전에 그쳤고, 콩푸엉도 2019년 인천에 입단했으나 고작 8경기에만 나섰다. 이들을 향해 ‘마케팅용’이라는 비아냥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아스나위는 입국 후 접촉한 한 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를 두 번이나 하면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우려를 더욱 키웠다.

아스나위는 예상외로 잘 적응하고 있다. 몸이 덜 만들어져 초반에는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지난달 28일 양평 FC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2라운드 경기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가졌다. 이어 지난 3일 부산 아이파크와 5라운드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까지 치렀고, 이후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172㎝·72㎏의 왜소한 체구에서 오는 피지컬적인 약점은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극복하고 있다.

쯔엉과 콩푸엉의 경우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실력으로 마케팅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았다.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아스나위는 실력과 마케팅, 두 가지 모두 성공적이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스포츠방송국인 TSB가 안산의 이번 시즌 전 경기 중계권과 K리그1, 2 일부 경기 중계권을 샀다.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000여명에 불과했던 안산은 아스나위와 계약 후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더니 지금은 4만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아스나위가 나오는 K리그 유튜브 영상은 수만회의 조회수를 기본으로 찍는다. 안산과 아스나위의 동행은 일단 ‘굿 스타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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