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IT)쥬] '말 한마디'에 출렁이는 암호화폐..'인터넷 속도' 논란에 진땀 뺀 KT

김근욱 기자 2021. 4. 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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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한마디에 도지코인 급등, 은성수 위원장 부정적 발언에는 폭락
KT는 '속도 논란'에 결국 대표까지 사과, 방통위는 통신 3사 전수조사 예정

[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에 설치된 전광판에 도지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도지코인 가격은 한때 440원때까지 치솟았다. 2021.4.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암호화폐 '광풍'으로 시작해 '미풍'으로 끝난 한 주였다. 지난 1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개적으로 지지한 암호화폐 '도지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 한때 암호화폐 시가총액 5위까지 올랐다. 암호화폐 업계는 풍문으로 전해지는 일명 '도지데이'(doge-day)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광풍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머스크의 입김을 타고 날아온 암호화폐 광풍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한마디'에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지난 22일 은 위원장은 "암호화폐는 유가증권이 아닌 데다 실체가 모호하기 때문에 정부가 보호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거래소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금융위원장의 초강경 발언 이후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급격히 축소되며 국내 암호화폐는 줄줄이 하락세를 맞았다.

한편, KT는 '10기가 인터넷 속도' 논란에 진땀을 뺐다. 유명 IT 유튜버 '잇섭'은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10Gbps 요금을 냈지만 실제론 100Mbps 속도를 제공받고 있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의 폭로에 비슷한 문제를 겪었던 소비자들이 합세하며 통신사 서비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결국 KT는 임직원 공식 사과문을 게시하며 사태수습에 나섰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 일론머스크의 '한마디'…전 세계 도지코인 '광풍'

그야말로 '광풍'이었다. 19일 도지코인은 오후 7시45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개당 575원(고가)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일 업비트 종가 기준 개당 77원에 거래되던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지지를 타고 지난 16일 54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쓴 바 있다. 불과 사흘만에 또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도지코인의 폭등세는 풍문으로 전해지는 '도지데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4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데이 오후'(Doge day afternoon)라는 게시물을 남긴 바 있다. 해외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4월20일'을 도지 데이라고 지칭하며 "도지 데이에 도지코인이 69센트(약 772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다만 일론 머스크는 도지데이로 4월20일을 언급한 바 없었다.

소문의 '도지데이' 당일, 비트코인은 7000만원 선이 붕괴된 가운데 도지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한 때 시가총액 5위 암호화폐에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묻지마 투자'에 대해 경고했다. 거품인 줄 알면서 더 높은 가격에 매입할 투자자가 있다는 기대에 투자에 나서는 '더 큰 바보 이론'의 전형으로,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누가 폭탄에 맞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2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에서 따르면 오늘 비트코인 가격은 5,700만원때까지 내려앉으며 급락했으며 한때 500원을 넘었던 도지코인도 240원대까지 하락하는 등 나머지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중노출 촬영) 2021.4.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금융위원장의 '한마디'…국내 암호화폐 시세 일제히 하락

거래사이트 상장 직후 1000배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한 암호화폐도 등장했다. 2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상장된 '아로와나토큰'(ARW)은 50원에 시작해 5만3800원까지 치솟았다. 하루도 되지 않아 1000배가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한 것.

브레이크 없는 암호화폐 투자 과열에 결국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직접 나섰다. 은 위원장은 "암호화폐는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에 따라 발행되는 유가증권이 아닌데다 실체도 모호하기 때문에 이런 자산에 들어갔다고 정부가 보호해줘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특금법 시행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을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등록한 업체는 없다"며 "암호화폐 거래소가 200개라는데 등록이 안 되면 다 폐쇄된다"고도 엄포했다.

은 위원장의 암호화폐에 대한 초강경 발언 이후 국내 암호화폐 시세는 급격히 축소됐다. 다음날 비트코인의 국내 거래가격은 5600만원 선으로 전일 대비 14%가량 떨어졌고, Δ이더리움 Δ바이낸스 코인 Δ리플 Δ도지코인 등의 알트코인도 일제히 10~20% 하락했다. 업계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가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내면서 전반적인 시세가 하락한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기름을 부었다고 분석한다.

구현모 KT 대표가 최근 벌어진 KT의 기가인터넷 속도 저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2021.04.21./뉴스1 © News1 김정현 기자

◇ KT, 똑똑한 소비자發 '속도 논란'에 결국 대표까지 사과

KT는 '10기가 인터넷 속도' 논란에 진땀을 뺐다. 지난 17일 유명 IT 유튜버 '잇섭'은 자신의 채널에 10Gbps 요금을 냈지만 실제론 100Mbps 속도를 이용 중이었다는 내용의 영상을 게재했다.

잇섭은 영상에서 "스튜디오를 옮기면서 월 8만8000원의 10Gbps 인터넷을 설치했지만, 스튜디오 인터넷이 100Mbps로 서비스되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며 "고객센터에 전화한 후에 제대로 된 속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KT고객센터에 감액요청을 했지만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회사 측은 10Gbps 신호를 계속 보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후 비슷한 문제를 겪은 소비자들이 합세해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구현모 KT 대표까지 나서 공식 사과했다. 21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21 개막식 이후 구 대표는 "많은 분들이 KT 기가인터넷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한데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스럽다"며 "최선을 다해 인터넷 품질을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KT는 인터넷 최대 10G 요금제의 가입자를 전수조사해 총 24명의 설정의 잘못돼 있었다고 공개 사과했다.

KT발 인터넷 속도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결국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3사 전수조사라는 칼을 빼들었다. 방통위는 KT에 대한 조사를 시작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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