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전력질주 KBO리그에 전하는 메시지[현장메모]

장강훈 2021. 4. 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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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메시지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됩니다."

김 감독 역시 "내야 땅볼 뒤 전력질주를 해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KBO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도 항상 전력질주를 하는데, 우리 야수들은 대구 삼성전에서 피렐라의 전력질주에 단타를 2루타로 내주기도 했다. 우리선수뿐만 아니라 KBO리그 선수들 모두 이런 플레이에 느끼는 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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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4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3회말 내야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뽑아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 | AP연합뉴스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묵직한 메시지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런 방향으로 가야 됩니다.”
SSG 김원형 감독이 절친한 후배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의 전력질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정규시즌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광현이가 던지는 모습을 하이라이트로 봤다”며 “첫 째도 둘 째도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몸이 잘 돼 있으면 성적을 내던 선수는 성적을 내게 돼 있다. 광현이가 던지는 모습을 보니 ‘건강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 24일 신시내티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2이닝 5안타(1홈런) 1실점으로 복귀 두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4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차분한 표정으로 투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미 미주리주) | AP연합뉴스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8㎞까지 측정됐고 결정구인 슬라이더도 142㎞까지 찍혔다. 빠른 공을 자유자재로 던지는데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가미하니 신시내티 타선이 삼진 8개를 헌납했다. 딜리버리 동작에 여유가 생기는 등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김 감독은 “투구 동작까지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팔스윙을 보니 몸을 잘 만들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슬라이더가 142㎞까지 측정됐다는 건 그만큼 팔 스윙 스피드 좋다는 의미”라며 “다치지 않고 건강한 몸상태만 유지하면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의 눈을 사로 잡은 장면은 투구보다 주루에서 나왔다. 김광현은 3회말 소니 그레이의 커브에 반응해 기습번트 같은 타구를 3루수 앞으로 굴렸다. 그레이가 열심히 달려와 1루에 공을 던졌지만, 전력질주한 김광현이 베이스를 지나간 뒤였다.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내야안타로 장식한 김광현은 환한 미소로 자축했는데, 현지에서는 ‘오타니 쇼헤이가 아닌 스즈키 이치로’라는 평가로 그의 빠른 발에 주목했다.
삼성 좌익수 피렐라가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7회말 2사1루 상대 서건창의 타구를 잡기위해 뛰어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투수이면서도 빗맞은 타구에 1루로 전력질주하는 모습은 미국 현지에서 찬사를 이끌어냈다. 김 감독 역시 “내야 땅볼 뒤 전력질주를 해서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는 점은 KBO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도 항상 전력질주를 하는데, 우리 야수들은 대구 삼성전에서 피렐라의 전력질주에 단타를 2루타로 내주기도 했다. 우리선수뿐만 아니라 KBO리그 선수들 모두 이런 플레이에 느끼는 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선두타자 SSG 추신수가 기습 번트 후 전력 질주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아웃될 게 뻔한데 굳이 체력을 소모할 필요 있느냐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아주 작은 플레이에도 100% 전력을 기울이는 게 습관화 돼 있다. 실력을 떠나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가 쌓여야 메이저리그급 기량이 완성되는 것 아니겠는가. 메이저리그 베테랑인 추신수도 벤치에서 말릴 정도로 열심히, 진지하게 임한다. 이런 플레이가 쌓여야 팬들에게 신뢰를 주고, 신뢰가 쌓여야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KBO리그는 올시즌 초반 뚝 떨어진 경기력 탓에 고전 중이다. 작은 플레이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필요한 시기다. 김광현의 전력질주가 시즌 첫 승보다 더 큰 화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본을 간과해서는 울림을 전하기 어렵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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