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멱칼럼] 암호화폐, 열린 마음으로 보라

송길호 2021. 4. 25. 13: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상은 격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는 무감각한 대응과 외면으로 일관한다.

그러나 세상은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고 이제는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디지털 분산환경속에 살고 있다.

결국 세상이 원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이 관건이다.

분명 기술적으로 가늠하기 조차 어렵게 커져버린 메타버스의 시공간에서 다수 개개인들의 미래는 여전히 창살속에 갇혀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 세상은 격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는 무감각한 대응과 외면으로 일관한다. 대부분 연령층의 경우 왠만한 자극에 대한 반응조차 기대하기 어렵다. 분화된 소집단들의 구호들은 일방적인 외침으로 치부될 뿐 홍수처럼 쏟아지는 개혁의지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일상에서 변한 것은 별로 없다. 왜 우리나라는 극단적 스윙만 되풀이하고 피부로 느끼는 변화를 일궈내지 못할까? 폐쇄적 지배구조와 결정과정, 집단과 조직이익이 우선시 되는 생존논리는 조직화되지 못한 힘없는 다수에게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는 건 아닌가? 변화의 필요성은 과연 어디에서 출발하는 지에 대한 검토는 왜 빠져있는걸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괄목한만한 성과를 이뤄낸 국가임에 틀림없다. 효율적 조직문화와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등 공적 분야의 효율성이 이를 가능케했다. 그러나 세상은 초고속으로 변하고 있고 이제는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디지털 분산환경속에 살고 있다. 미래는 더 근본적인 차원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이번 코로나 사태의 대응과정에서도 볼 수 있듯 집단적 적응 능력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결국 세상이 원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회적 역량이 관건이다. 중앙화되고 집중화된 결정구조는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집중화의 위험을 내포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격변하는 환경속에선 일정수준의 분권 및 분산환경이 필수조건이다. 몰빵의 위험보다 다수의 지혜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위험관리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집중화의 함정을 관리해야 연결된 개개인들이 자유롭고 새로운 교류를 통해 왠만한 충격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비트코인에서 시작한 네트워크 기반의 신뢰토대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지 오래다. 기존 방식으로 법적 타당성을 부여하는 현행 체제는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개개인들간의 믿음과 소통의 기반인 사회적 자본을 잠식한다.

분명 기술적으로 가늠하기 조차 어렵게 커져버린 메타버스의 시공간에서 다수 개개인들의 미래는 여전히 창살속에 갇혀있다. 각자도생과 지대추구가 생존원칙으로 굳어진다면 공동체의 기반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디지털 환경이 모두에게 서로 교류하고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선사했지만 과거의 틀에 갇혀 단기이익만 추구한다면 공도동망의 결과를 피하기 어렵다. 이제라도 현재와 미래환경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변화를 수용하고 모두에게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확보해나가야 한다. 대응체계가 고착화되어 낙후되면 일방적 규제내지 온탕냉탕식의 단기처방만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거의 모든 문제는 미래의 해법에 대한 수용적 자세와 이해의 부족 때문이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mRNA백신 개발과정에서 볼 수 있듯 서로 개방하고 더불어 같이 해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미래의 열쇠인 새로움을 수용하려면 최대한 포괄적인 메타버스의 시각에서 현실의 변화를 해석하고 다양한 요소들을 연결해야 한다. 미래는 다수가 참여하는 개방사회일 수밖에 없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 핵심역량이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의 틀에 안주하여 싸일로 방식으로 주변과 간판만 바꾼 개혁구호에 집착하고 있다. 더 이상 정부의 구호와 지원에 의존하지 말고 개개인들의 주인의식이 필요하다. 성공의 역설로 굳어지기 쉬운 경험법칙에서 최대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적합한 신뢰토대를 구축하는 데 모든 분야에서 열린 마음으로 준비해야 한다. 도식적인 결정과정과 절차가 눈을 가리는 세상을 경계할 일이다. 현재의 해답은 바로 우리 주변과 미래에 있다.

송길호 (khsong@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