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 전여빈 "동료들 '부럽다' 연락 쏟아진 작품, 영화사에 남을 캐릭터"[인터뷰S]

강효진 기자 2021. 4. 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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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여빈. 제공ㅣ글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전여빈은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과 tvN 드라마 '빈센조'로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타다. '빈센조' 마지막 촬영을 병행 중인 바쁜 스케줄 탓에 전여빈은 이날 인터뷰를 위해 차 안에서 열심히 답변을 이어가다가 스튜디오로 이동하는 과정을 생중계하는 이색 광경으로 눈길을 모을 정도였다.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을 공개한 전여빈은 23일에서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재연이라는 인물을 반가워해주셔서 저도 같이 너무 기뻐하며 꼼꼼하게 리뷰를 보고 있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름 뜻깊은게 넷플릭스로 릴리즈 됐지 않나. 제가 최근에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는데 해외 팬들의 반응이 압도적이라는 걸 느꼈다. '반응의 범위가 달라졌구나'를 느끼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 태구(엄태구)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 재연(전여빈)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신세계', '마녀'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지난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기존 누아르의 공식을 고스란히 따르는 듯 하지만 재연 캐릭터가 만들어내는 변곡점, 그리고 마지막 10분의 엔딩에서 하이라이트가 터지는 작품을 두고 다양한 반응과 호평이 이어졌다.

전여빈 역시 이같은 평에 일부 공감했다. 그는 "변곡점이 되어준 것이 하필 재연이 캐릭터라서, 그리고 그런 역할을 맡게 돼서 아주 기쁘게 생각했다. 통상적으로 봐왔던 누아르의 여주인공이었다면 안했을 거 같다. 다른 지점이 있었기에 꼭 하고 싶었고, 마지막 10분이 재연이와 '낙원의 밤'을 선택하는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10분에 정통 누아르의 공식이 바뀌는 거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총을 잘 쏘는 게 중요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깜빡이는 순간 총과 거리가 멀어보이는 친구처럼 표현될 것 같아서였다"고 설명했다.

재연 캐릭터의 핵심인 마지막 신에 대한 동료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그는 "제가 사랑하는 동료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았다. 문소리 선배님께서 '빈센조도, 낙원의 밤도 너무 잘 봤고 수고했다'고 연락주셨다. 특히 주변에 여성 동료들에게는 '부럽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총격 신을 할 수 있는 배우가 돼서, 그런 역할을 맡아서 참 부러웠고 잘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뿌듯하게 전했다.

▲ 전여빈. 제공ㅣ글램

독특하고 매력적인 영화 분위기와 맞물리는 재연 캐릭터를 위해 전여빈은 재연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집중했다. 덕분에 그럴 듯하게 총을 쏘는 포즈, 엔딩에서 '멋짐'과는 거리가 먼, 대충 걸쳐입은 후드 집업, 술주정, 물회 먹는 모습까지 '재연으로서' 계산된 이미지가 담겼다.

전여빈은 "재연이가 가지고 있는 심리상태를 잘 이해하고 싶었다. 많은 것을 잃었고 삶에 애착이 없기에 두려움도 없는 친구다. 그렇지만 나름 한 가지의 목표는 있는 친구다. 그래서 총을 잘 쓰게 되는데 잘 쏘는 상태일 수 있게끔 사격 연습을 했다. 아주 규격화되어 있진 않지만 총을 잘 쏘는 아이처럼 보이고 싶었다. 칼 각이 나오는 건 아닌데, 자기만의 연습을 통해 정말 잘 쏘게 된 친구다. 그런 언밸런스함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들어가기 전 몇 번의 의상 피팅이 있었다. 모두 감독님이 결정해준 옷들로 입었는데, 재연이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아이가 아닌 거 같았다. 그저 자신에게 최소한으로 필요한 것으로 충분했던 거다. 그래서 (엔딩에서)가장 편안한, 얼굴을 가릴 수 있는, 시야가 넓은 후드집업을 선택한 거 같다. 캡모자를 쓰지 않은 이유는 알 거 같다. 시야가 방해된다"고 설명했다.

엄태구와의 절친 케미스트리로도 화제를 모았던 그는 내성적이기로 유명한 엄태구를 무장해제 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박훈정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주인공으로 엄태구와 전여빈을 캐스팅해주신 것에 대해 저희 둘 다 큰 감사함이 있었다. '감독님이 또 모험을 하시는구나. 우리를 믿고 함께해주시는구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 컸다. 그랬기에 둘 다 한 뜻을 이루기 위해 좋은 동료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은 저희 둘을 잘 통하는 동료로 만들어주기 위해서 제주도에 있는 많은 맛집을 데려가주셨다. 맛집 탐방이 끝나면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2차 맛집을 데려가주셨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산책을 하면서 서로가 느꼈던 감정, 찍었던 신들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그렇게 좋은 동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전여빈은 "매 순간, 매 작품 만날 때마다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고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그 전 작품보다 한 발자국 씩이라도 늘었으면 좋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원의 밤' 마치고는 엄태구, 차승원, 이기영 선배님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장점을 나에게 심어놓고 싶더라. 승원 선배님의 재치, 기영 선배님의 여전히 신인 같은 패기, 태구 오빠의 끝까지 놓지 않는 집중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배우고 싶었다"며 "한국 영화사에 '낙원의 밤'으로 재연이란 캐릭터가 생기고 남겨진 것 자체도 한 발자국 나아간 거라고 저를 다독이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빈센조'는 오늘 마지막 촬영이고 새벽에 끝날 거 같은데 너무 많은 걸 배웠다. 송중기 선배는 상대방에게 배려가 정말 많다. 덕분에 두려움 없이 홍차영으로 달려갈 수 있었다. 저는 '빈센조에서' 홍차영을 얻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끝으로 전여빈은 송중기의 '사극' 추천에 대해서도 "너무 하고 싶다. 좋은 글 꼭 보내주시길 바란다. 한복 입는 것도 참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도 잘 어울린다고 어른들이 칭찬 많이 해주셨다"고 덧붙이며 인터뷰 시간 끝까지 질문을 놓치지 않는 알찬 답변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낙원의 밤'과 '빈센조'를 마무리한 전여빈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의 주인공 홍지효 역으로 출연을 확정한 만큼,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과 만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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