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태안 염생식물·해안사구 복원지는 블루카본 '보고'

이경민 2021. 4. 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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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은 내륙 산간 공원뿐아니라 해안에서도 탄소흡수원 확대를 추진한다.

이곳에선 해양 탄소흡수원인 염생식물 서식지 조성과 해안사구 복원작업이 활발히 이뤄진다.

태안국립공원공단은 해안 침식으로 해안사구가 훼손되는 것을 파악하고 2000년부터 복원에 나섰다.

이를 통해 갯벌에서 자라는 갯잔디, 지채, 갈대 등 염생식물을 이식하고, 해안사구를 복원해 탄소흡수원 확대는 물론 해안생태계 기능 복원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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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공단은 내륙 산간 공원뿐아니라 해안에서도 탄소흡수원 확대를 추진한다. 충청남도 태안국립공원이 대표적이다. 이곳에선 해양 탄소흡수원인 염생식물 서식지 조성과 해안사구 복원작업이 활발히 이뤄진다.

태안 바람해안갯벌에서 자라는 갈대와 갯잔디 등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바람아래해안 6369㎢ 면적에는 모래와 진흙이 어우러진 혼합갯벌이 자리했다. 이 곳에는 갈대, 갯잔디, 해홍나물, 지채, 갯질경이 등 수십종 식물이 자라고 있다. 한때 이 지역에 풍부하게 살던 생물이지만 환경요인에 의해 사라졌던 식물이다.

국립공원공단이 연구용역을 통해 지난해 바람아래 갯벌 내 블루카본을 측정한 결과 염생식물 군락지 내 유기탄소 축적량은 ㎢당 4103Mg으로 비생식지에 비해 7배 높았다. 그만큼 갯잔디, 해홍나물 등 염생식물이 보유한 탄소흡수 능력이 높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김광균 국립공원공단 해양자원부 차장은 “서남해 갯벌 염습지가 비생식지 갯벌보다 평균 1.3배 증가하는 것을 고려할 때 태안 해변의 염생식물 군락지 영향이 타 지역 갯벌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공단이 20년간 복원해 조성한 태안 기지포해변 해안사구. 이곳에는 갈대와 해홍나물, 갯질경이 등이 서식한다.

해안사구 역할도 크다고 설명했다. 해풍으로 날려온 모래가 만든 사구는 해안에서 생물 서식지를 이루는 곳이다. 이곳에는 주로 염분기가 적은 곳에 자라는 갯메꽃, 갯그령, 통보리사초, 갯방풍 등이 서식한다. 태안국립공원공단은 해안 침식으로 해안사구가 훼손되는 것을 파악하고 2000년부터 복원에 나섰다. 기지포 해안사구가 첫 대상이다. 공단은 2001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모래포집기 2.4㎞를 설치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해안사구를 늘려 최근까지 2만㎡를 확보했다. 이곳에는 그간 사라졌던 갯그령, 통보리사초, 갯메꽃이 돌아왔다. 사구에서 자라는 식물은 갯벌부근에서 자라는 염생식물의 80%에 해당하는 탄소를 흡수한다.

김 차장은 “사구는 식물이 자라는 서식지는 물론 방파제 역할과 지하에 물을 저장하는 역할까지 한다”며 “20년간 복원한 해안사구덕분에 생태계도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공단은 올해 탄소흡수원 확대를 목적으로 해상과 해안국립공원을 대상으로 복원사업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대상은 한려해상, 태안해안, 다도해해상, 변산반도 등지다.

올해 6.3㏊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334.3㏊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갯벌에서 자라는 갯잔디, 지채, 갈대 등 염생식물을 이식하고, 해안사구를 복원해 탄소흡수원 확대는 물론 해안생태계 기능 복원을 기대했다. 또 방목가축, 농경지 개발, 병해충 등으로 훼손된 도서 숲, 해안방풍림 조성에도 나선다.

환경부 관계자는 “염생식물·해초류 이식, 침식지 복원, 도서 숲 조성 등 생태를 복원하면 해안 경관이 개선되고, 연간 차량 3785대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표]블루카본과 그린카본 비교

<자료:국립공원공단>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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