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집단학살' 공식 인정한 바이든..터키는 반발

박가영 기자 2021. 4. 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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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제노사이드이드)이라고 공식 인정하자 터키가 반발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스만제국 시대 아르메니아 집단학살로 숨진 모든 이들의 삶을 기억한다.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사망한 아르메니아인들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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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제노사이드이드)이라고 공식 인정하자 터키가 반발하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스만제국 시대 아르메니아 집단학살로 숨진 모든 이들의 삶을 기억한다. 미국 국민은 106년 전 오늘 시작된 집단학살로 사망한 아르메니아인들을 기리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이라고 명명한 사건은 1915년부터 1923년까지 오스만제국이 아르메니아인 약 150만명을 집단적으로 살해한 사건이다. 터키는 이를 '1915년 사건'이라고 부르며 숨진 아르메니아인들은 내전 희생자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희생자 규모도 30만명 정도라는 게 터키 측 주장이다.

미국 대통령이 이 사건을 '집단학살'이라고 언급한 것은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0년 만이다.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아르메니아 집단학살 추모일인 4월24일 성명을 내왔지만 '집단학살'이라는 표현은 피해왔다. 터키가 이 역사적 문제를 민감해하는 만큼 양국 간 관계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이 사건을 '가장 처참한 대규모 잔혹행위'라고 불렀지만 집단학살이라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 당시 대통령이 되면 아르메니아 집단학살을 인정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르메니야 집단학살 106주년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사진=AFP

터키는 곧바로 강력히 반발했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제 3자'가 터키의 역사적 문제에 간섭했다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아르메니아 정교회 총대주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역사학자들이 다뤄야 할 논쟁이 제삼자에 의해 정치화하거나 터키에 대한 간섭의 도구가 된다면 누구도 이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터키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급진적인 아르메니아계와 반터키 단체들의 압력 아래 내려진 1915년 사건에 대한 미 대통령의 성명을 강력히 거부하고 비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학살'로 규정할 학술적·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터키 주재 데이비드 새터필드 미국 대사를 불러 "양국 관계에 치료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며 불만을 표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부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이 발표된 직후 트위터에 "말로는 역사를 바꾸거나 다시 쓸 수 없다"고 비판 글을 올렸다.

반면 아르메니아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 사건을 '집단학살'로 인정한 것을 환영하고 있다.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와 역사적 진실을 향한 강력한 발걸음이자 집단학살 희생자 후손에 대한 귀중한 지원"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또 "정의롭고 관대한 국제사회를 건설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고무적인 본보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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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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