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대훈 "꿈만 같은 지금, 언제 사라질까 불안하기도"[SS인터뷰]

정하은 2021. 4.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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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최대훈이 선물같은 작품을 만나 새로운 얼굴을 발견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괴물’에선 많은 반전의 인물이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의 반전의 인물을 꼽으라면 ‘박정제’를 연기한 최대훈일 것이다. 경기도 시의원 도해원(길해연 분)의 아들이자 문주경찰서 수사지원팀 경찰인 박정제는 초반엔 20년전 동생을 잃은 이동식(신하균 분)의 죽마고우로 선한 얼굴로 등장했으나 후반부에서 그가 이동식의 동생 ‘이유연(문주연 분) 살인사건’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전을 선사했다. 최대훈은 “많은 관심을 받아 행복하다. 이 감정을 놓치고 싶지가 않다”며 종영 후에도 여전히 남은 여운을 이야기했다.

최대훈은 ‘괴물’을 통해 박정제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얻었다. 선함과 서늘함을 오가는 연기로 극의 미스터리함을 살렸다. 그는 박정제의 유약하고 연약한 모습들을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최대훈은 “정제의 눈동자의 위치를 많이 생각했던 거 같다. 외적으로는 어떻게 했을 때 강하고 약한 기운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관찰하고 끄집어냈다. 내적으로는, 기가 세고 탐욕스러운 어머니에게 기가 눌려 자란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고 연기로 표현하려 했다”고 신경쓴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괴물’은 앞서 출연한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의 인연으로 심나연 감독과 다시 한 번 손잡게 된 작품이다. 그는 처음 박정제 역할을 제안 받았을 때 대본에 묘사된 인물과 자신이 많이 달라서 걱정했다고. “감독님께 ‘정말 제게 주시는 거 맞나요?’라고 물을 정도로 욕심나는 캐릭터였다. 작가님이 처음엔 하얗고 마른 미남을 생각하셨다는데 저는 까맣고 골격과 덩치도 커서 외적으론 많이 달랐지만 연기적으로 커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최대훈에게 현장의 선배 배우들은 든든한 버팀목이자 연기 시너지를 빛나게 해준 고마운 존재들이었다. 먼저 그는 “‘괴물’의 선두에 선 (신)하균이 형이 분위기를 잘 잡아주셨다. 권위적기고 보수적이지도 않았고 오랜된 친구처럼 편안함을 주셨다. 형을 보면서 본받아야지 자극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또 모자호흡을 맞춘 길해연에 대해선 “선배님께 신뢰를 얻고 싶어 이 꽉 물고 했다. 다행히도 ‘마음에 들어’라며 제 등을 두드려주시더라. ‘앞으로 잘해보자’는 허락같은 느낌이 들어 기뻤고, 이후엔 어머니라고 부르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최대훈은 최근 tvN ‘사랑의 불시착’에서 재벌가 장남 윤세준 역, tvN ‘악의 꽃’에서 강력계 팀장 이우철 역에 이어 ‘괴물’에서 경찰 박정제 역까지 각 작품마다 같은 배우인 것을 모를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최대훈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이었어?’라는 소리를 들을 때 정말 행복하다. 전작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이야기에 간극이 벌어지는게 안타깝다. 그렇지 않기 위해 외적, 내적으로 늘 노력한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란 소리를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대훈은 데뷔 이후 매해 4~5작품의 드라마와 공연 등에 쉬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부터 ‘괴물’까지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들에 줄이어 출연해 최근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들뜨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는걸 감사하게도 잘 알고 있다. 세상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석같은 배우들이 많다. 그러나 모두에게 기회는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이 기회가 언제 사라질까 불안하기도 하다. 영원한 건 없으니 말이다”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순재 선배님처럼 오래오래 연기하고 싶다. 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이 직업이 많이 알려져야 하고 스타성도 있어야 한다는 건 모순적이기도 하다. 연기가 좋아 시작했지만 지치는 순간도 분명 있었다. 그때마다 가족 혹은 사건들로 저를 바로 세워줄 수 있는 시간들이 때마다 있던 거 같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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