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날]④전기차로 바뀌는 쿠팡..미세먼지·스티로폼 퇴출 선언

김종윤 기자 2021. 4. 25.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탄소 2톤 절감 전기차 서비스 도입 ..전국화 멀지 않아
소비자 환경 인식 변화 속 '프레시백' 선택

[편집자주]1970년 4월22일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된 '지구의 날'이 어느덧 51주년을 맞았다. 전세계 150여개 국가가 참여하는 지구촌 최대 친환경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와 시민단체는 물론 'ESG 경영'이 최대 화두가 된 기업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구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지구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현장을 들여다봤다.

쿠팡 배송센터/사진제공=쿠팡©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 전기차로 바꾼 쿠팡카 한대가 1년 동안 얻는 탄소 배출 절감 효과는 약 2톤. 전기차를 운행하는 쿠친은 소음과 매연이 없는 탓에 어린이들이 많은 학교와 주택가를 다녀도 미안한 마음이 없다.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만큼 대구에서 우선 시작한 전기차 도입의 변화가 전국으로 퍼질 날도 멀지 않았다.

# 신선식품 포장에 쓰이는 스티로폼이 완전 분해까지 필요한 시간은 약 500년. 쿠팡은 500년이란 기다림 대신 번거로움을 택했다. 고객이 반납한 프레시백을 일일이 세척하고 재활용한다. 고객도 분실 보증금 8000원을 부담한다. 쿠팡과 고객 모두 환경이 우선이라는 소비 의식 속에 나타난 현상이다.

쿠팡이 단순히 빠른 배송만 생각했다면 절대 시도하지 않았던 선택이다. 고객의 편리함을 지속하면서 환경을 지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 끝에 나온 변화라서 더 주목받는다. 그렇게 내놓은 대안은 유통물류 업계 최초로 전기차 도입으로 이어졌다. 과감하게 포장을 없애고 송장만 붙이는 결단까지 내놨다.

◇ 쿠팡카는 이제 전기차…시범서비스 도입

25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019년 대구 배송 캠프에 충전소를 설치하고 전기 쿠팡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은 전기카 도입을 위해 약 4년 동안 경제·환경 영향 평가를 분석했다. 물류 차량은 주택과와 아파트 단지를 주로 운행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발생이 없는 전기차 도입 필요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전기 트럭의 한대 가격은 4000만원 이상. 정부 보조금을 받아도 2000만원 안팎인 일반 트럭과 비교해 아직은 비싼 편이다. 하지만 미세먼지·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쿠팡뿐 아니라 물류업계는 전기 화물차 도입에 적극적이다. 최근 CJ대한통운·SSG닷컴·CU도 조금씩 전기차를 배송차량에 투입하고 있다.

문제는 일반 물류업계 배달용 차량 90%는 택배기사 개인 소유라는 점이다. 추가로 목돈이 필요한 전기차 전환이 생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다. 기업 혹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전기차 도입은 쉽지 않다.

반면 쿠팡은 쿠친을 100% 직고용하고 있다. 쿠팡카 역시 쿠팡 소유다. 쿠팡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도입을 추진한다면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셈이다. 시범 서비스를 통해 경제성과 고객 편의성이 높다고 확인되면 전기차 보급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쿠팡 관계자는 "매일 고객의 집 앞을 찾아가는 전국의 배송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친환경 배송은 로켓배송의 또 다른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쿠팡 종이박스/사진제공=쿠팡© 뉴스1

◇ 스티로폼 대신 종이박스·프레시백 도입

쿠팡이 최근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포장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커머스 업계는 과대 포장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배보다 배꼽이 큰 포장은 소비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쓰레기 부담 혹은 재활용 분리는 오로지 주문자 몫이었다. 기업들은 충격에 약하고 온도 유지가 생명인 신선식품 주문이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항변했지만 비판을 피하긴 어려웠다.

쿠팡은 환경 오염을 줄이고 고객에게 온전한 제품을 배송할 시스템 구축에 많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종이상자와 프레시백이다.

현재 쿠팡프레시에선 종이박스와 프레시백을 선택할 수 있다. 종이박스는 2019년 스티로폼 대신 분리배출이 가능하게끔 대안으로 내놓은 포장이다. 에어캡 역시 100% 생분해성 소재로 사용한다. 아이스팩 역시 100% 물만을 얼려 쓰고 있다.

지난해 내놓은 프레시백의 경우 종이박스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포장이다. 프레시백은 쿠팡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가방이다. 고객이 다음 주문 시 문 앞에 놓으면 쿠친이 수거한다. 이후 쿠팡은 모든 프레시백을 살균 처리해 재사용한다.

주목할 점은 8000원이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프레시백은 쿠팡 재산이다. 쿠팡은 반납이 지연되거나 혹은 분실한다면 비용을 받는다. 고객들이 환경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꺼이 프레시백으로 신선식품을 받고 있다. 기업의 노력과 소비자의 인식이 결합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최근엔 아예 포장을 없애고 제품 그대로 배송하고 있다. 기저귀·생수·휴지의 경우 겉면에 바로 송장을 붙여 고객에게 전달한다. 직매입 구조로 제품을 물류센터에 보관하기에 가능한 변화다. 주문 즉시 고객에게 배송되는 만큼 오픈마켓보다 중간 기점이 적어 제품 훼손 가능성어 적어서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을 위해 더 빠르고 훌륭한 배송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며 "편리한 삶이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발걸음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천은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물류 혁신을 통한 친환경 모델로 소개될 수 있었던 계기로 이어졌다. P4G는 정부와 민간이 참여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목표를 달성하려는 글로벌 협의체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기업 중 유일하게 P4G에 참여한다.

강한승 쿠팡 경영총괄 대표는 "ESG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친환경 기술 투자를 확대해 탄소 중립 노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