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금 가고 벗겨지고..50년된 여의도 시범아파트 가보니

이동희 기자 2021. 4. 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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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문을 권유한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화제다.

오 시장이 서울 재건축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그 예시로 시범아파트를 콕 집어 얘기했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범아파트를 언급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는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오 시장의 재건축 정상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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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최고령' 시범 재건축 속도 ↑.."매물 없다"
"시범, 吳 재건축 정상화 첫 사례 가능성"..市 "지구단위계획 수립 중"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뉴스1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외벽엔 금 가 있지, 집에서는 녹물 나오지. 와서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어요."(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 거주 조합원 A씨)

오세훈 서울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문을 권유한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화제다. 오 시장이 서울 재건축 정상화를 강조하면서, 그 예시로 시범아파트를 콕 집어 얘기했기 때문이다.

◇금 가고 페인트칠 벗겨진 여의도 시범…"이제는 되겠다" 재건축 기대감 ↑

지난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방문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빠른 재건축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시범아파트에 20년째 거주 중이라는 A씨는 "지난 몇 년간 팔고 새 아파트로 갈까 하는 고민도 많았다"면서 "참고 지냈는데, 조합원들 사이에서 이제는 되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971년 준공한 시범아파트는 여의도동 50 일대에 24개동 1584가구 규모다. 이 아파트는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래된 연식과 달리 아파트 단지는 깔끔했다. 녹지도 비교적 풍부했고, 정돈된 상태였다. 외관은 40년의 세월을 엿볼 수 있었다. 단지 외벽에 여러 차례 페인트칠을 한 흔적을 볼 수 있었고, 저층부 곳곳에는 금이 가고 페인트가 벗겨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지에서 만난 주민 B씨는 "오래된 아파트다 보니 입주할 때 리모델링은 필수"라며 "(리모델링을 한 곳과 하지 않은 곳의) 전셋값 차이는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 뉴스1 이동희 기자

◇시세 급등에 시장 불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재건축 속도 더 빨라질 것"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일대에서 재건축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여의도 재건축은 총 16개 단지가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조합 설립을 마친 곳은 시범아파트와 광장아파트뿐이다. 나머지는 추진위원회 단계다.

시범아파트는 지난 2017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받아 재건축 사업을 확정했고, 신탁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높이 1996가구로 탈바꿈할 계획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서울시가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보류를 결정하면서 최근 3년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하염없이 미뤄진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최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앞세운 오 시장 취임 이후 시세도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시범아파트 전용 118.12㎡는 지난 3일 24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주택형 호가는 현재 3억원 오른 27억원 수준이다.

시세 급등으로 오 시장은 압구정 등과 함께 여의도 재건축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시장은 오히려 반기는 모습이다.

시범아파트 상가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는 힘들겠지만, 재건축 사업은 이전보다 더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본다"며 "(이런 기대감에) 당장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도 없어 매물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4·7 시도지사 보궐선거 당선인 초청 오찬에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1.4.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吳, 문 대통령에 시범아파트 방문 권유…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수립 중"

게다가 오 시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시범아파트 현장 방문을 권유해 더 이목을 끌었다. 오 시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범아파트를 언급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업계는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오 시장의 재건축 정상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최대 규모인 시범아파트는 상징성도 갖춰 가장 빨리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여의도 통개발 대신 개별 단지 재건축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주거지역 전체를 종상향해 50층으로 높이는 것보다 빠르게 재건축 사업을 진행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가이드라인 성격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주민열람, 교통영향평가,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등 법적 절차를 거쳐 연내 수립을 목표로 추진 중"이라고 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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