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스피 최고치 경신 가능성에 주목하자

권유정 기자 2021. 4.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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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6~3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과 기업 실적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다시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일정에 주목해야겠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8포인트(0.27%) 오른 3186.1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19~23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16일(3198.62)보다 0.39% 하락했다. 20일에는 종가 기준 3200포인트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세웠지만, 이튿날 1% 넘게 하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특히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4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으로 주춤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거세진 것으로 풀이됐다. 일본의 코로나 4차 확산 불안감도 랠리의 발목을 붙잡았다.

지난 20일 코스피지수는 거래일 대비 21.86포인트(0.68%) 오른 3220.70로 거래를 마쳐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 코스피, 실적 모멘텀은 계속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국 증시나 코스피지수 상승 추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다시 전고점인 3220.70을 향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효과가 각종 경제지표에서 반영되고 있고, 주요국의 백신 접종 상황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번 실적시즌은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아질 가능성이 크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적 발표치보다 추가로 시장 예상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는 실적 발표를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현재까지 약 70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예상치를 상회한 기업은 87%였고, 영업이익의 경우 예상치를 약 23% 정도 웃돌았다"며 "국내 증시에서도 최근 예상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들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대표적인 성장업종인 2차전지 산업 내 삼성SDI(006400), 포스코케미컬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존재하는 기업 중 14개 기업의 실적이 나온 상태다. 이 가운데 기존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71.4% 수준이다.

최근 1개월간 올해 기준 주당순이익(EPS) 예상치의 상향 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증권, 철강, 은행, 에너지였다. 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의 수익률은 모두 기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부터 시장에서 EPS를 올려 잡고 있는 업종은 IT, 가전, 유통, 화학 등이다.

1일 오후 활짝 핀 벚꽃 너머로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 긍정적인 경제 지표… FOMC 주목도는 낮아

오는 28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 언급됐다. 지난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 동결, 경제성장률 6.5% 상향 조정을 비롯해 오는 2023년까지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런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 지켜봐야겠다.

최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하반기부터 미국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고용과 소비 등 주요 지표가 추가로 개선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도 미국 고용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점을 근거로 기존과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까지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을 통해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온 만큼,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주요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국내 4월 수출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특히 GDP의 경우 기저효과로 인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미국의 부양책 효과로 그 기대감이 더 높아진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달 국내 수출은 글로벌 수요 회복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가 늘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개선이 이어지고, 석유제품과 기계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수출 상황이 좋아질수록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것"이라며 "현재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아닌 실적을 근거로 움직이는 장세로 넘어가는 과정인데 높아지는 실적 기대감이 시장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7%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09%, 1.4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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