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택시·CCTV 분석..청각장애인 일자리 늘어났지만

정현우 2021. 4. 2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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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시 운전과 CCTV 영상분석 등 최근 청각장애인들이 활약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 호응이 높습니다.

조금씩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일자리는 양도 질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휴대전화 앱으로 부르면 오는 SUV 택시.

'고요한'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택시는 청각장애인 기사가 모는 차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청각 장애인 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라디오 소리도 없는 조용한 차 안에서 기사와 승객의 의사소통은 태블릿 PC로 이뤄집니다.

"에어컨 켜 주세요"

운전자 보조시스템으로 충돌 위험이나 차선 이탈이 발생하면 화면에 표시되고, 기사가 찬 스마트 워치에도 진동이 옵니다.

[윤정하 / 고요한 M 매니저 : 경적 소리를 들으시거나 듣지 못하시는 경우엔 다 보청기를 끼고 있어서 경적 소리에 반응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운행을 시작한 이 택시업체가 채용한 청각장애인 기사는 모두 20명.

조용하고 편안한 탑승을 원하는 여성 승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최원 / 청각장애인 택시 기사 : 서울 곳곳을 다니다 보니 마치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나이가 들어서 운전하지 못할 때까지 계속 택시 일을 하고 싶어요.]

모두 13명이 일하는 서울 성동구 CCTV 관제센터.

이 가운데 두 명은 청각 장애인입니다.

CCTV 영상을 보면서 쓰레기 무단투기를 적발하고 불이 나거나 범죄가 의심되면 신고하는 게 주된 업무입니다.

소리 없는 영상을 보는 거라 장애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됩니다.

[강희국 / 성동구 스마트시티 통합관제센터 근무자 : 청각과는 관련 없고, 모니터를 주로 보는데 시각이 있으니까 근무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시청이 지원하는 일자리 사업이라 23개월까지만 일하도록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염순봉 / 성동구 스마트시티 통합관제센터 근무자 : 아쉬운 게 지금은 6시간 근무인데 8시간, 9시간으로 늘리면 장애인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장애인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가 이렇게 하나둘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양도 질도 충분하진 않습니다.

장애인 경제활동참가 인구 가운데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비율은 30%에 가깝고, 비정규직 비율도 60%에 육박합니다.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습니다.

[김성연 / 장애인 차별금지 추진연대 사무국장 : 고용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지원이 거의 없어요. 장애인은 계속 적절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거죠.]

정부는 앞서 50인 이상 공공기관에만 적용했던 장애인 의무고용을 모든 공공기관으로 늘리고 고용률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들은 단순히 일자리 숫자만 늘릴 게 아니라 장애인들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직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취업을 알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YTN 정현우[junghw504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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