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약했다"..바이든 만남 앞두고 트럼프와 설전

나연수 2021. 4. 2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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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문 대통령, 지도자·협상가로서 약했다"
"트럼프 변죽만 울리고 실패"..文 평가에 반발
문 대통령 "바이든 정부가 결실 거둘 수 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은 지도자나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비방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문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을 '실패'로 평가하자 발끈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실 문 대통령의 앞선 평가에는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을 염두에 둔 복잡한 속내가 담겨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메일을 통해 이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한국을 향한 북한 공격을 막은 건 자신이었지만 불행하게도 더 이상 거기 있지 않다며, 비핵화 협상에서의 역할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문 대통령이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데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물론 문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바이든 정부가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새 행정부에 더 큰 기대를 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앞에 '트럼프 정부가 거둔 토대 위에서' 라는 전제를 붙여 향후 대북정책 역시 2018년 싱가포르 합의에 기초해야 한다는 뜻을 함께 전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부터 줄곧 강조해 온 입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2021년 신년 기자회견 : 싱가포르 선언에서 다시 시작해서 조금 더 속도 있게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주요 의제인 대북 정책과 관련해 메시지를 통한 정책 교감으로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하는 데 조금 더 초점을 둔 셈입니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한때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라는 역사적 순간까지 함께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이게 된 건 다소 민망한 모양새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난 성명에 청와대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한미정상회담까지 한 달, 이제 남북·북미 간 대화 재개를 위한 실마리를 설계하는 데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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