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서운 꼴찌후보 있었나? 매일매일이 놀라운 한화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지난 해 역대 최다 타이인 18연패를 당하고 사상 초유의 100패 위기를 겨우 벗어나면서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도 압도적인 꼴찌 후보로 꼽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새롭게 거듭났지만 이렇다할 전력보강이 없었다.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면서 본격적인 리빌딩의 닻을 올렸기에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한화가 20년 만에 시범경기 1위를 차지할 때만 해도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는 시각이 절대적이었다. 그런데 이미 한화의 분위기는 바뀌어 있었다.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 출루에 목적을 둔 끈질긴 타격과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코칭스태프는 개막 엔트리에 진입한 선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 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었다.
사실 한화는 지난 해 최하위에 머무르면서도 강재민, 윤대경, 김진영 등 불펜투수진에서의 수확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버텨주고 초반에 득점만 이뤄진다면 경기 후반에 충분히 '굳히기'를 할 수 있는 전력은 갖춘 상태였다.
여기에 수베로 감독의 흔들림 없는 운영 철학이 더하면서 한화가 날개를 달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개막 엔트리에 '합격'된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상으로 개막을 맞이한 노수광과 오선진은 충분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이지만 수베로 감독은 아직 이들을 찾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때 부상을 입은 것이 코칭스태프와 선수의 잘못은 아니지만 캠프를 다 소화하고 개막 엔트리에 들어온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을 10경기 정도만 소화하고 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수베로 감독의 소신이다.
한화는 24일 대전 LG전에서 LG 마운드를 장단 18안타로 맹폭, 19-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이 .150에 머물렀던 김민하는 5타수 4안타 4타점 2득점으로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예전 같았다면 김민하는 이미 2군에 내려갔을지도 모른다. 김민하는 "나는 매일 나가는 선수는 아니지만 스타팅으로 나가는 선수는 경기를 끝까지 뛰니까 조급합이 사라졌다. '이번 타석을 놓치면 경기에서 빠지겠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조금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패배의식'을 완전히 걷어냈다. 연승 행진을 펼치면서 돌풍을 일으키는 수준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승리를 쌓고 있다. 연패를 해도 그 기간이 매우 짧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까지 이뤄지고 있다. 노시환은 또 멀티 홈런을 작렬하며 벌써 홈런 6개를 적립했다. 분명 압도적인 꼴찌 후보였는데 놀라울 정도로 팀은 바뀌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