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백승호 기자회견 거부한 전북.."수원 문제 안 끝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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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백승호(24)가 '최강' 전북 현대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K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날,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전북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백승호는 오늘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최우수선수)'가 아니다. 연맹 규정상 MOM이 아닌 선수에 대한 기자회견 요청은 우리가 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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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축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던 백승호(24)가 '최강' 전북 현대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K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한 날, 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백승호는 24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수원 삼성과의 마찰 끝에 지난달 말 전북에 입단한 백승호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9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이어 2경기 결장한 백승호는, 이날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부지런히 뛰며 전북의 허리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김상식 감독도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승호가 몇 달만에 풀타임을 뛰었는데,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호평했다.
현장 취재진은 백승호의 목소리를 듣고자 기자회견장에 나와줄 것을 홈팀 강원 프런트를 통해 전북 구단에 요청했다.
그러나 전북은 이를 거부했다.
전북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백승호는 오늘 경기 '맨 오브 더 매치(MOM·최우수선수)'가 아니다. 연맹 규정상 MOM이 아닌 선수에 대한 기자회견 요청은 우리가 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원 문제가 아직 안 끝났다"라고도 말했다.
선수의 기자회견 참석 관련 규정은 2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경기규정 제36조 3항은 '인터뷰 대상은 미디어가 요청하는 선수와 양 클럽 감독으로 한다'고 규정한다.
연맹이 매 시즌 배포하는 미디어 가이드라인의 올 시즌 판에서도 비슷한 규정을 찾아볼 수 있는데 문구는 다소 다르다.
가이드라인 제18조 3항은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수훈선수는 취재기자가 요청하는 선수로 한다. 단, 수훈선수는 경기에 참가한 선수에 한한다'고 돼 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수훈선수를 선정할 때에는 실제로 경기 활약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가이드라인 규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 규정을 보면 'MOM이 아닌 선수는 구단이 기자회견장 참석을 거부할 수 있다'고 해석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백승호는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다. 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주목받는 것 자체는 프로구단의 큰 '자산'이다.
2014년 프로야구 한화는 한창 성적이 안 좋을 때 KBS '다큐 3일' 팀 취재를 허용했다.
프로야구는 이미 7년 전 패배도 상품으로 만드는 수준에 올라섰다.
2021년의 프로축구는 최강팀이 구설에 오른 스타 선수를 미디어의 눈으로부터 숨기기에 급급한 수준에 머물러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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