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마음을 꿰뚫어 본 KBO 지도자의 격려 "힘들었을 것"[MD스피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힘들었을 것이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서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후 미국 언론들과의 화상인터뷰서 "시범경기부터 계속 안 좋았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시범경기부터 무리하면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시범경기서 김광현답지 않았다. 패스트볼 구위가 작년만 못하면서 난타 당했다. 설상가상으로 허리를 다치면서 개막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충분히 빌드업하지 못하면서,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서 뒤늦게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3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김광현의 솔직한 심정을 꿰뚫어본 KBO리그 지도자가 있다. SSG 랜더스의 사령탑 김원형 감독이다. 김광현과 SK 와이번스 시절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다. 김광현이 입단한 2007년, 김 감독은 최고참급 선수였다. 은퇴 후 투수코치로 김광현을 지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24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광현이가 자존심과 능력을 보여줬다. 초반에 안 좋았는데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회복할 것이다"라고 했다. 14시 경기를 준비하느라 김광현의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 대신 결과를 기사를 통해 확인했다.
김 감독은 "그동안 광현이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작년부터 혼자 미국에 갔던 것으로 안다. 다행히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고,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했으니까 이젠 정신적으로 즐길 것이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이 코멘트는 김광현의 화상인터뷰가 공개되기 전에 나왔다. 즉, 김 감독은 김광현의 올 시즌 마음고생을 어느 정도 헤아렸다고 봐야 한다. 김광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도자라서 할 수 있는 코멘트였다.
몸은 떨어졌지만, 후배이자 제자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변함 없다. 김 감독은 "안타를 쳤다고 하는데, 다칠 까봐 걱정이다. 타격은 너무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광현도 화상인터뷰서 "부담을 내려놓고 '오늘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보다 시즌은 기니까 차근차근 하겠다는 마인드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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