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꼭 끊고 싶었다" 3연승 원태인, 최형우 병살 잡고 포효한 이유 [오!쎈 광주]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원태인(21)이 기분좋은 3연승을 질주했다.

원태인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시즌 네 번째로 선발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4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탈삼진은 7개를 기록했다. 팀의 8-4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1패)을 수확했다.

무엇보다 팀이 수비 실수 등이 나오며 2연패를 당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건져올렸다. 그것도 98구를 던지는 등 구위가 완전하지 않은데도 위기를 슬기롭게 벗어났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승리하는 에이스의 DNA를 보여주었다.

1회부터 쉽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1회말 최원준과 터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다. 최형우를 2루 직선타로 잡고 이창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첫 실점했다.

5-1로 앞선 5회 선두타자 박찬호의 중월 2루타에 볼넷까지 허용했다. 1사2,3루에서 터커에게 우전적시타를 맞고 1,3루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침착하게 최형우를 1루 병살로 유도하고 불을 껐다. 주먹을 불끈 쥐며 크게 환호하는 모습이 잡혔다.

원태인은 6회도 2사 만루에 몰렸으나 대타 황윤호의 잘맞은 타구가 중견수 정면으로 가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타선도 피렐라 투런포, 송준석 솔로포 등을 앞세워 8점을 지원해 무난히 승리했다.

경기후 원태인은 최형우와 승부에 대해 "스스로 볼넷 내주고 위기 자초했다. 1실점 했지만 꼭 위기를 끊고 싶었다. 체인지업을 잘 던졌는데 반응이 없었다. 역으로 직구 승부를 걸었다. 삼진을 생각했는데 운좋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늘 썩 좋은 밸런스가 아니었다. 위기 많았지만 빅이닝 없이 최소실점으로 막았고,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는 점이 좋았다"면서 "10승이 첫 번째 목표이지만 더 많은 이닝과 더 많은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선발의 임무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허삼영 감독도 "선발 원태인이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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