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2경기 연속 40분 출전' 설린저, KGC의 최고 화두

이재범 2021. 4. 2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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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KGC인삼공사 경기가 열리면 제러드 설린저의 출전시간이 화두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후로 설린저의 출전시간이 많은 이유를 계속 반복 설명하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3-71로 이겼다.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100%(26/26, 5전 3선승제 기준에선 25회)를 확보했다.

1차전에서 40분 출전해 40점을 올린 설린저는 이날 역시 40분 모두 코트를 누비며 21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블록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40분 출전한 선수는 2014~2015시즌 창원 LG에서 활약한 크리스 메시다. 메시는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과 5차전에서 40분씩 뛰었다.

다만, 당시 LG는 1차전에서 애국가 중 스트레칭 논란을 일으킨 데이본 제퍼슨을 퇴출해 메시 한 명만으로 경기를 치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셈이다.

그 이전에는 외국선수를 한 명 보유 한 명 출전하던 2011~2012시즌이었다. 2012~2013시즌부터는 거의 사라졌던 2경기 연속 40분 출전이 9시즌 만에 등장한 것이다.

설린저는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6분 28초 출전했다. 출전시간이 다소 많았다.

설린저는 당시 4강 플레이오프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 최대 12경기를 빡빡한 일정으로 소화해야 하는데 체력에 문제가 없는지 묻자 “최대 12경기 남았다고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하는 것보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한다. 많이 뛴다는 걸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는다”며 “체력은 출전시간을 상관하지 않는다. 시리즈를 지면 집으로 가야 한다. 그런 순간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 오래 뛰는 건 상관없다”고 했다.

김승기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설린저의 출전시간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 때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질문이었다.

“서로 이해관계가 잘 맞는다. 윌리엄스는 자기가 안 뛰겠대. 자기가 안 들어가도 되니까 경기만 이겨달란다. 설린저는 나올 생각을 안 한다. 근데 설린저가 무리를 하면 뺄 텐데 절대 무리를 안 한다. 힘 쓸 때와 안 쓸 때를 너무 판단을 잘 한다. 그래서 40분을 뛰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 40분 다 뛰겠다는 게 아니고 상황에 맞춰서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다. 윌리엄스도 ‘나도 경기 뛰어야 해’가 아니다. 윌리엄스가 ‘(팀이) 이기기 위해 내가 안 들어가고 설린저가 뛰는 게 낫다’고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이해를 너무너무 잘 해준다. 또 출전했을 때 열심히 잘 해준다.”

설린저가 1차전에서 40분을 뛰었다. 김승기 감독은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당연하게 받았다.

“설린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지금까지 코치도 오래 하고 감독을 하고 있는데 제가 뽑은 외국선수 중에 머리가 제일 좋다. 상대팀 패턴을 다 알고 있다. 경기 뛰는 걸 자기가 판단하겠다고 했다. 저와 계속 상의하는데 (체력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 부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경기에 집중을 못할 수 있어서 맞춰준다.

자기가 할 때와 빠질 때를 정확하게 안다. 농구를 잘 하고 못 하는 걸 떠나서 머리가 제일 좋다. 할 때와 안 할 때를 잘 알아서 40분을 뛸 수 있는 거다. 오늘(22일)도 뺀다고 했더니 계속 뛰겠다고 했다. 1분이라도 쉬게 하려고 했는데 필요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란다. 그걸 안 맞춰주고 빼면 힘이 빠진다. 체력 문제는 전혀 없는 거 같다. 앞으로도 계속 맞춰줘야 할 거 같다.”

2차전을 앞두고 김승기 감독과 사전 인터뷰에서 또 설린저의 출전시간 질문이 나왔다.

“쉬게 해주려고 하는데 나오라고 하면 싫다고 한다. 어떻게 할 수 없다. 빼면 기분 나빠한다. 최대한 맞춘다. ‘너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하면 ‘문제 없으니까 전혀 걱정하지 말라’며 저를 안심시킨다. 그래서 그 말을 안 따라줄 수 없다. 윌리엄스는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한다. 꿍해 있지 않는다. 외국선수가 경기를 안 뛰면 불만을 가져 팀 분위기를 망치는데 그런 게 전혀 없고, 더 좋아한다. 너무너무 안심이다. 설린저도, 윌리엄스도 자기들이 가진 걸 정확하게 해주고 있어서 감독 입장에서 고맙다.”

설린저가 왜 40분 출전을 고집할까?

“5분이라도 쉬게 해주려고 한다. 1차전 2쿼터 때도 ‘나오라’며 윌리엄스로 교체하려고 했는데 ‘안 나온다’고 해서 다시 (교체 안 하는 걸로) 정리되었다. 자기 리듬이 깨진다고 하고, 또 걱정하지 말란다. 저는 빼려고 한다. 저는 많이 뛴다면 35분 정도는 뛸 수 있다고 본다. 그 친구가 나머지 5분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어떻게 할 수 없다.

체력이 없어서 마지막에 부진한 것도 아니다. 문제가 있으면 강제로 뺄 거다. 40분을 뛰어도 끝까지 전혀 문제가 없다. 또 지금까지 경험한 외국선수 중에 머리가 제일 좋다. 자기가 할 때와 안 할 때를 너무 잘 알아서 40분을 뛰는 게 큰 문제가 없다고 하는 거다. 제가 봤을 때도, 모든 사람들이 봐도 40분을 뛰는데 체력 문제가 없다.”

설린저는 2차전에서도 40분을 뛰었다. 1차전에서는 40점을 올려 할 말이 없는 활약을 펼쳤으나, 2차전에서는 1차전보다 부진했고, 지쳐 보였다.

김승기 감독은 “오늘(24일)은 수비가 강하게 나왔다. 수비가 강하고, 심판 판정에 민감해서 자유투도 놓쳤다. 그래서 전반 끝나고 ‘경기를 이길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설린저가 어떻게 모든 경기를 다 잘 하겠나? 오늘 같은 경기도 있다. 다음 경기에서는 잘 할 거다. 오늘 슛 밸런스가 잘 안 맞았는데도 결정적일 때 넣어줬다. 저는 끝까지 접전으로 간다고 생각해서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고, 선수들도 편안하게 경기를 했다. 그런 부분을 충분히 잘 했다”고 설린저의 40분 출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설린저가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 이날은 체력 문제가 나타난 게 아니냐고 질문이 돌아왔다.

김승기 감독은 “(체력 문제는) 전혀 없다. 뛰는 걸 보면 판정 때문에 짜증이 나있었다. 체력 문제를 자꾸 이야기하는데 쿼터마다 마지막에 빼주겠다고 하는데 괜찮다고 한다. 굳이 교체해서 팀 분위기를 망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선수에 맞춰서 하는 게 맞다. 경기를 보면 체력을 정확하게 쓸 때와 안 쓸 때를 구분한다. 그런 부분 때문에 믿고 간다. 40분을 죽기살기로 뛴다면 빼야 한다. 그렇게 경기를 하지 않기에 믿는다”며 “강제로 빼면 팀도 망치고, 그 친구도 짜증을 낸다. 그 동안 외국선수가 정확하게 경기를 하고 머리를 쓰는 선수는 대우를 하고, 더 잘 하게 해줬다. 그런 게 성공했는데 설린저도 대화를 하고 맞춰간다. 오늘 이기는 경기를 했다. 득점을 많이 할 수도 있고, 경기를 지배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오늘 결정적일 때 득점했다”고 답했다.

설린저는 1차전에서 승리한 뒤 “플레이오프이고, 매 경기 이겨야 하는 경기라서 나는 괜찮다”고 40분 출전이 전혀 문제 없다고 했다.

설린저가 남은 경기에서도 오랜 시간 출전하면 김승기 감독은 시즌 끝날 때까지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 반복할 듯 하다.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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