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 호투' 삼성, 6년 만에 가장 빠른 10승 페이스(종합)

이상철 기자 2021. 4. 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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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3연승으로 단독 선두..LG는 한화에 대패
'김재호 만루홈런' 두산도 10승..김강률 6세이브
24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이 역투하고 있다. 2021.4.24/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사자군단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원태인이 3연패 위기에 몰린 삼성 라이온즈를 10승 고지로 이끌었다. 삼성은 19경기 만에 10승을 거뒀는데, 2015년(10승5패) 이후 가장 빠른 페이스였다.

삼성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원태인의 호투를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10승9패를 기록, 7위에서 4위로 도약했다.

삼성이 5할 이상 승률로 10승을 올린 것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10승을 거두기까지 2016년에 21경기, 2017년에 39경기, 2018년에 31경기, 2019년에 25경기, 2020년에 23경기가 필요했다.

원태인은 6이닝을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3승째(1패)를 기록했다. 팀의 10승 중 3승을 책임졌다. 평균자책점은 1.00에서 1.50으로 상승했으나 승리(3승) 부문 공동 선두, 탈삼진(32개) 부문 2위로 올라섰다.

원태인은 팀이 5-1로 앞선 5회말 1사 2, 3루에서 프레스턴 터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궁지에 몰렸다. 그러나 최형우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다. 또한,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자초한 6회말 2사 만루에서도 대타 황윤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며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은 초반 홈런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2회초에 송준석이 1점 홈런을 날렸고, 3회초 1사 2루에선 호세 피렐라가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피렐라는 시즌 7호 아치를 그리며 홈런 부문 선두 애런 알테어(8개·NC)를 1개 차로 따라붙었다.

KBO리그 첫 300세이브까지 1개만 남겨둔 오승환은 9회말에 구원 등판했지만,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또한, 최원준의 3루타와 터커의 안타로 실점하며 깔끔하게 1이닝을 막지 못했다.

최정은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SSG의 3연승을 이끌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23일 나란히 10승을 선점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던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는 하루 뒤 희비가 엇갈렸다.

SSG는 연장 접전 끝에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를 제압하고 단독 선두에 오른 반면에 LG는 9위 한화 이글스에 무려 19점을 헌납하며 미끄러졌다.

SSG는 고척 경기에서 5회까지 키움에 0-3으로 끌려가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러나 추신수가 출루하기 시작하면서 막혔던 공격의 활로가 뚫렸다.

추신수는 3번째 타석이던 6회초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이날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제이미 로맥이 최원태의 커브를 공략,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 10회초 무사 1루에서 대주자 김창평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됐지만, 추신수가 조상우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최정이 조상우의 직구를 때려 외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날렸다.

SSG는 10회말 서건창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1점 차로 쫓긴 데다 1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상수가 이지영을 삼진, 박병호를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대전 LG전에서 장단 장단안타를 몰아치며 19-5로 크게 이겼다.

19득점은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18점을 뽑은 두산을 넘어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한화 5번타자 노시환은 시즌 5호와 6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5타수 4안타(2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으로 활약했다.

초반부터 한화 타선이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1회말에 3점을 뽑은 한화는 2회초에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으나 2회말에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1사 2, 3루에서 하주석의 내야안타로 4-4 동점을 만든 후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노시환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후 한화는 LG 2루수 정주현의 송구 실책, 김민하와 이해창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 8-4로 앞섰다. 폭발한 한화 타선은 4회말 3점, 6회말 4점, 7회말 3점을 추가했다. 노시환은 7회말과 8회말에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9일 대전 두산전에 이어 개인 2번째 기록이다.

노시환은 24일 대전 LG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1볼넷 5타점 3득점으로 활약, 한화의 19-5 대승을 이끌었다.(한화 이글스 제공) © 뉴스1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4-2로 승리, 이틀 연속 KT 위즈를 울렸다.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은 1회말 강백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KT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2017년 6월 20일 이후 1404일 만에 수원에서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0-2로 뒤진 3회초에 김준태의 2루타와 안치홍의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다음에 5회초 2사 후 5타자 연속 안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1, 3루에서 대타 이병규가 중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안치홍의 내야안타로 리드를 뺏었다. 안치홍의 타구가 3루수 황재균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킨 것이 롯데로선 행운이었다. 황재균은 코 출혈로 응급 처치를 받고 교체됐다.

롯데는 7회초에도 2사 후 손아섭의 내야안타와 도루, 포수 장성우의 실책, 전준우의 안타를 묶어 1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고영표는 6이닝 동안 11개 안타를 맞고도 3실점으로 버텼으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소집 해제된 뒤 첫 패전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9-6으로 승리하며 NC 다이노스를 3연패 늪에 몰아넣었다. 10승8패를 기록한 두산은 LG, SSG, 삼성에 이어 4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두산은 NC에 3회초 4점을 허용했는데 곧바로 뒤집었다. 3회말 박건우의 희생타로 1점을 딴 다음에 2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강동연의 높은 직구를 쳐 개인 통산 2번째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6-5로 쫓긴 7회말에는 안타 3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 1개를 묶어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NC는 8회초 권희동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9회초 2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두산 마무리투수 김강률이 이원재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김강률은 6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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