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현배 떠나고 이하늘·김창열 갈등..대리작사 의혹까지(종합)

이다겸 2021. 4. 24. 20: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하늘 "현배 객사 김창열 때문"
故이현배, 김창열 대리작사 사실이라면..
27년차 DJ DOC, 갈등 봉합될까
고 이현배 사망 후 이하늘과 김창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사진l스타투데이DB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고(故) 이현배 사망 후 그룹 DJ DOC 이하늘(50)과 김창열(48)의 갈등이 폭발했다. 이하늘은 친동생 이현배가 사망한 이유가 김창열로 인해 생활고를 겪은 탓이라며 분노했고, 김창열은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고 이현배가 영면에 든 가운데, 두 사람이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갑작스러운 비보에 김창열은 인스타그램에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라"라며 애도하는 글을 올렸으나, 이하늘은 이 글에 "이 사진에도 지가 중심이네! 너가 죽인거야 개XX", "야이 씨XXX", "악마XX" 등 욕설을 퍼부었다. 이후 댓글이 삭제됐지만 이하늘의 댓글이 담긴 캡처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지에 확산됐다.

19일 오전 이하늘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현배 사망은 김창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창열이 펜션 사업에서 갑작스럽게 발을 빼며 이현배가 생활고에 시달렸고, 배달 아르바이트 중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돈이 없어 MRI도 찍지 못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하늘은 고 이현배가 DJ DOC 노래를 대리 작사, 작곡하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하늘은 “김창열 노래 가사도 이현배가 썼다. 김창열은 멜로디를 만들 줄도 모른다. 20년 동안 (이)현배가 가사를 써 줬다”면서 “그런데도 김창열이 이현배에게 밥 한 끼 산 적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현배를 대신해 김창렬의 이름을 올린 이유로는 "책임감을 갖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저작권이 등록된 DJ DOC의 노래 91곡 중, 김창열이 작사가로 이름을 올린 노래는 빅히트한 ‘DOC와 춤을’을 비롯해 '에브리바디(EVERYBODY)', '원 나이트(ONE NIGHT)', '마음대로해', '무아지경' 등 5곡이다. 2010년 7월 방송된 KBS2 ‘승승장구’에서 ‘DOC와 춤을’ 등 다수의 노래를 작곡한 이하늘이 저작권 수익에 대한 질문에 “1억 2000만원정도 들어왔다”라고 밝힌 것으로 추정해 봤을 때, 김창열 역시 10년 간 얻은 수익이 거액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열의 '대리 작사' 의혹과 관련, 법무법인 선명 신홍명 변호사는 “이현배가 작사 내지 작곡한 창작물이 존재한다면 그에 대한 저작권은 당연히 이를 창작한 이현배에게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이하늘의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최대 10년 간 김창열이 저작권 협회를 통해 받은 저작권료 가운데 상당액을 소송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논란이 커지자 김창열은 같은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라고 말을 아꼈다.

고 이현배의 생전 모습. 사진l이현배 인스타그램
이하늘, 이현배 형제. 사진|이하늘 인스타그램
이하늘과 김창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고 이현배의 사인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19일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강현욱 교수는 이현배의 사인과 관련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사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구두 소견을 밝혔다.

강 교수는 “심장에 이상이 발견됐다. 이 씨의 심장은 일반인보다 50% 가량 크고 무거웠으며 우심실 쪽이 많이 늘어나 있어 조직검사를 실시했다”면서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약독물 검사 등이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라고 했다.

고인의 빈소는 2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하늘이 상주를 맡아 빈소를 지킨 가운데 정재용, 길, 하하, 뱃사공, 블랭, 보이비, 피타입 등 이하늘, 이현배 형제와 절친한 뮤지션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시선이 집중된 김창열은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소가 장소인만큼 이하늘은 김창열에게 차분하게 "나중에 얘기하자"며 대화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현배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45RPM 박재진이 위패를 들고, DJ DOC 정재용이 영정을 들었으며, 유족들이 오열하며 뒤를 따랐다. 수척한 얼굴의 이하늘은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어머니를 위로했다.

발인식에는 이현배의 친구들과 지누션 지누(김진우), 마르코, 채리나 등 생전 막역하게 지냈던 동료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으나 김창열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김창열이 장례식장엔 왔으나 발인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고 이현배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거친 뒤 장지인 경기도 광주 한남공원에서 영면에 들었다.

이하늘은 동생을 보낸 후 김창열과 관련해 별다른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 23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면서 고 이현배를 향한 그리움에 오열했다.

이어 "현배랑 마지막 대화는 별로 없었다. 아침에 눈 뜨면 그냥 '어이'라고 했다"며 "하늘나라 어디서든 돈이 있든 없든 자유롭게 사는,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히피였다"고 추억했다.

또 “(채)리나가 어제 발인하고 장지까지 옆에서 끝까지 들여다봐줬다”라고 한달음에 달려와 준 주위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식사 잘 챙기라”는 팬들의 말에 순댓국을 먹으면서도 “가슴이 막혔다”, “더 먹으면 체할 것 같다”며 먹먹한 심경을 전할 뿐 김창열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DJ DOC(김창열, 이하늘, 정재용)는 1994년 1집 앨범 ‘슈퍼맨의 비애’로 데뷔해 ‘머피의 법칙’, ‘DOC와 춤을’, ‘런 투 유(run to you)’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은 3인조 그룹이다. 각종 사건 사고들로 '가요계의 악동'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우정 만큼은 남달랐던 팀이다. 이현배의 사망으로 멤버들 사이 갈등의 골이 드러난 가운데, 이들이 문제를 봉합하고 DJ DOC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rdk0114@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