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예측 1위..오스카 여우조연상 눈앞

양소영 2021. 4. 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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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골드더비 로튼토마토 "윤여정 유력"
윤여정, 한국배우 최초 아카데미 연기상 기대
`미나리` 윤여정. 제공|판씨네마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한국 영화사를 다시 쓰고 있는 배우 윤여정(74)이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 여우조연상 유력 수상자로 꼽히고 있다.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에서 할머니 순자를 연기한 윤여정은 26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포함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시작으로 다수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0개 이상의 트로피를 받으며 수상행진을 이어왔다.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부터 LA, 워싱턴 DC,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40개 가까운 연기상을 수상했다. 특히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미국배우조합상(SAG)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이어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오스카 유력 수상자로 떠올랐다.

윤여정은 23일 열린 제36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온라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추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사흘 앞두고 미국 독립영화계가 수여하는 여우조연상을 수상, 아카데미 트로피에 한 발짝 또 다가섰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 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지난 3일 뉴욕타임스(NYT)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나리’로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그만큼 부담도 크다”면서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사람들이 나를 축구선수나 올림픽 국가대표처럼 생각한다”며 심적 부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현지 매체와 전문가들은 윤여정의 수상을 확실시하고 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앞서 “만약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상을 받는다면 오스카 수상도 확실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에 따라 윤여정도 오스카 트로피에 성큼 다가섰다.

할리우드의 각종 시상식 결과를 점치는 사이트 ‘골드더비(GoldDerby)’도 윤여정의 오스카 수상을 점쳤다. 골드더비에 따르면 윤여정은 전문가와 편집자, 일반 회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윤여정은 지난 21일 기준 4574표를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583표),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413표), ‘맹크’ 어맨다 사이프리드(190표), ‘더 파더’ 올리비아 콜먼(166표)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쳤다.

그뿐만 아니라 전문가 27명 중 24명으로부터 수상자로 지명됐고, 골드더비 편집자 11명, 지난해 오스카상을 정확히 예측한 ‘톱 24’ 회원, 지난 2년 동안 아카데미상 예측 정확도가 높았던 ‘올스탑 톱 24’ 회원의 표를 모두 휩쓸었다. 일반 회원의 77%(4491표)도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예측했다.

지난 23일 세계적인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 토마토도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유력 수상자로 꼽았다. 로튼 토마토는 “‘미나리’의 윤여정은 감동적인 가족 드라마 안에서 빛난 할머니였다. 우리는 올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자를 불렀을 때 그 자리에 윤여정이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도 같은날 올해 미국 아카데미상 주요 부문 수상자에 대한 예측 기사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윤여정을 꼽으며 "몇 주 전만 하더라도 누가 여우조연상을 받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현재는 윤여정이 선두"라고 봤다. NYT는 미나리가 후보로 오른 작품상 부문에서는 '노매드랜드'가 수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댄스영화제로 시작된 ‘미나리’의 여정은 오스카에서 끝맺게 됐다. 연기상을 휩쓴 윤여정에게 남은 것 역시 오스카다.

지난 13일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윤여정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고민 끝에 시상식 참석을 결정한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용히 출국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며 “수상 때마다 기쁨을 함께해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전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제 결과만 남았다. 과연 윤여정이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아시안 배우 수상자가 될 수 있을지, 한국영화 102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는 한국 배우라는 금자탑도 세우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26일 오전 9시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 나라에서 생중계된다.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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