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야속해' 이대호 달리고 또 달렸지만..끝내 밟지 못한 홈 [오!쎈 수원]

이후광 2021. 4.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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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대호가 주말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모처럼 '주루쇼'를 펼쳤지만,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이대호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1루주자가 이대호였기에 3루가 평소보다 멀게 느껴졌다.

이대호의 적극적인 주루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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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최규한 기자]1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롯데 이대호가 달아나는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수원, 이후광 기자] 롯데 이대호가 주말을 맞아 야구장을 찾은 팬들 앞에서 모처럼 ‘주루쇼’를 펼쳤지만, 끝내 홈을 밟지 못했다.

이대호는 2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활약을 펼쳤다.

이날은 이대호의 안타보다 주루플레이가 더욱 흥미진진했다.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험난한(?) 주루 여정이 이어졌기 때문.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0-2로 뒤진 2회 선두로 나서 고영표에게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낸 것. 그러나 곧바로 정훈의 투수 야수 선택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되며 더그아웃으로 향해야했다.

백미는 6회였다. 4회 1사 1루서 병살타로 물러난 이대호는 3-2로 리드한 6회 고영표의 초구에 깨끗한 좌전안타를 쳤다. 21일 두산전 이후 2경기만의 멀티히트.

이후 정훈이 기술적인 타격으로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당연히 무사 1, 3루가 돼야하는 상황. 그러나 1루주자가 이대호였기에 3루가 평소보다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타구가 워낙 느리게 굴러갔고, 이대호 역시 이를 악물고 전력질주하며 2루를 지나 3루에 무사히 안착했다. 관중들은 그의 느린 발을 흥미롭게 지켜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박수를 보냈다.

이대호의 적극적인 주루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 기회. 다만, 3루까지 도달한 보람은 크게 없었다. 곧바로 후속 한동희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신본기가 빠르게 홈에 송구했기 때문. 2루에 던져 포스아웃을 통해 아웃카운트 2개를 늘릴 수도 있었지만, 실점을 막겠다는 의지와 함께 이대호의 느린 발을 감안해 태그아웃을 택했고, 송구를 받은 포수 장성우는 이대호를 손쉽게 아웃 처리했다. 앞선 전력질주가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이대호는 이후 7회 유격수 땅볼 때도 유격수 심우준이 공을 더듬은 사이 1루를 향해 전력을 다했지만, 아웃을 당했다. 이 역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하나의 볼거리였다.

베테랑의 최선을 다한 플레이 덕분이었을까. 롯데는 득점권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KT를 4-2로 꺾고 수원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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