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에 맞고 튀는 순간 "끝났구나"..하지만 최정은 주인공이었다[MD스토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끝났구나."
SSG 최정은 24일 고척 키움전서 3-3 동점이던 10회초 1사 1루서 키움 마무리 조상우에게 1B서 2구 149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좌중월 결승투런포를 날렸다. 그러나 최정은 그 홈런보다 10회말 수비가 더 아찔했다.
키움도 끈질겼다. 3-5로 뒤진 10회말에 1점을 만회했고,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이지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그러나 타석에는 한 방이 있는 박병호가 있었다. 박병호는 김상수의 143km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냈다.
타구는 3루수 최정으로 향했다. 최정이 몸을 날렸다. 그러나 최정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최정은 이후 상황을 보지 못했다. 그대로 몸을 날리면서 얼굴을 그라운드에 파묻었기 때문이다. 그 순간 "끝났구나" 싶었다.
2사였다. 안타가 되면 주자 2명이 홈을 파고 들어 역전패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최정으로선 10회초 홈런보다 그 수비에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고개를 드는 순간, 최정에게, SSG에 반전이 있었다.
타구가 멀리 튀어나가지 않았고, 유격수 김성현에게 향했다. 김성현이 침착하게 대응했다. 공을 잡고 1루에 던져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SSG의 5-4 승리. 박병호가 발이 느린 덕도 봤다. 최정의 10회초 한 방이 결승타로 확정된 순간. 더구나 LG가 이날 한화에 지면서 단독선두가 되는 순간이었다.
최정은 "엎어지고 일어나서 보니 공을 성현이가 잡고 있더라. 정확히 송구해 줘서 경기를 끝냈다. 정말 운이 좋았다. 병호가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날렸다면 글러브를 맞고 더 크게 튀었거나 아예 나를 지나갈 수도 있었다. 수비 위치도 내가 거기에 있었던 게 운인 것 같다"라고 했다.
SSG는 작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즌 출발이 좋다. "작년과 기운이 다르다"라고 할 정도다. 그러면서 "작년과 분위기가 다르다. 지금은 (최)주환이도 왔고 (추)신수 형도 출루하고 적시타를 치는 등 계속 찬스 만든다. 기대감이 커졌다. 정말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추신수를 두고 "야구 보는 눈이 다르다. 선수들과 많이 공유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를 하다 보니 많은 게 보이는 것 같다. 신수 형에게 많이 배운다. 신수 형보다 커리어가 좋은 선수가 없는데 저렇게 열심히 하니, 다 열심히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홈런은 어떻게 쳤을까. 최정은 "진루밖에 생각 안 했다. 좋은 투수가 던지기 때문에 그냥 정말 인플레이 타구를 쳐서 연결시켜야겠다 싶은 마음가짐이었다. 빠른 볼을 생각하고 과감하게 들어갔다. 1B는 배팅 카운트다. 헛스윙 하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했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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