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최정 "단독 1위..확실히 팀 분위기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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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34)은 지난해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최정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고, 동료들이 연쇄 부진에 시달리며 팀 성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최정은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끈 최정은 경기 후 "공을 잡지 못해서 졌다고 생각했는데, 유격수 김성현이 좋은 수비를 펼쳐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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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최정(34)은 지난해 얼굴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최정은 시즌 초반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고, 동료들이 연쇄 부진에 시달리며 팀 성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최정은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홈런포를 터뜨렸지만,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팀 성적에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정은 올 시즌을 앞두고 어깨를 짓누르던 부담감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주장직을 이재원에게 넘겼고, 추신수, 최주환 등 우수한 타자들이 수혈되면서 책임감이 분산됐다.
최정은 가벼운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첫 경기였던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타수 3안타 홈런 2개를 터뜨리며 힘차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9일 LG 트윈스 전까지 그는 5경기에서 타율 0.353, 4홈런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최정은 이후 다시 부진에 시달렸다. 슬럼프는 길어졌고, 시즌 타율은 2할 초반대로 떨어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정의 부진에도 팀 성적은 크게 고꾸라지지 않았다. 예년과는 다르게 최주환 등 다른 타자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팀 타선을 지탱했다.
환경적인 변화는 최정의 슬럼프 탈출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뒤에 다른 선수들이 버텨주고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 덕분인지 최정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공수에서 결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상대 팀 마무리 조상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5-4로 추격을 허용한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상대 팀 박병호의 강습타구를 글러브로 잘 막았다.
타구는 옆으로 흘렀고, 유격수 김성현이 침착하게 잡아서 1루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만약 최정이 타구를 블로킹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최정은 마지막 수비가 끝난 뒤 모든 것을 다 쏟아낸 듯 그라운드에 누워 하늘을 보면서 포효하기도 했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승리를 이끈 최정은 경기 후 "공을 잡지 못해서 졌다고 생각했는데, 유격수 김성현이 좋은 수비를 펼쳐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확실히 올 시즌 팀 분위기는 예년과 다르다"며 "한두 명이 아닌 모두가 똘똘 뭉쳐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최정은 올해 합류한 추신수의 역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추신수 선배가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며 "대선배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 함께 열심히 운동하는 분위기다. 현재 분위기를 살려 1위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SSG는 키움을 잡고 단독 1위 자리로 올라섰다.
SSG가 단독 1위 자리에 오른 건 2019년 9월 30일 이후 572일만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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