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속 작은 유럽' 프랑스 조계지를 아시나요?

송경은 2021. 4. 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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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야경. 왼쪽이 동방명주탑과 금융센터 등 현대식 고층빌딩 밀집해 있는 푸둥 신구이고 강 건너편인 오른쪽이 식민지 시대 서양식 건물들이 즐비한 와이탄 지구다.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45] 중국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지. 플라타너스가 우거진 가로수 길을 걷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서자 오밀조밀 유럽풍 건물들과 노천카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나왔다. 이탈리안 레스토랑부터 펍, 옷가게, 꽃집까지 마치 프랑스 거리의 상점들을 그대로 옮겨 온 것 같았다. 거리의 사람들도 외국인이 많아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과거 상하이의 건축 양식인 석고문 가옥도 현대적인 모습으로 잘 어우러져 있었다. 아담한 골목길을 따라 발길이 닿는 대로 이곳저곳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상하이 속 작은 유럽'으로 불리는 상하이의 조계지는 17세기 아편전쟁에서 패한 청나라가 1842년 난징조약을 통해 개항하기로 하면서 서구의 열강 국가들이 얻은 특별구로 치외법권이 허용됐던 외국인 거주 지역이다. 뼈아픈 역사가 담긴 조계지는 1845년 11월부터 약 100년간 지속됐다. 초기에는 영국과 미국, 프랑스가 각각 조계지를 설정했다가 후에 영국 조계지와 미국 조계지를 통합한 공공 조계지와 프랑스 조계지로 재편됐다. 그중 프랑스 조계지는 이국적인 거리와 상점들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상하이 프랑스 조계지의 건물들. 과거 상하이의 건축 양식인 석고문 가옥을 현대식으로 개조한 건물과 유럽풍 건물 안에 다양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사진=송경은 기자
공공 조계지의 일부였던 와이탄 역시 조계 시대 상하이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프랑스 조계지가 현재는 현대식 고급 상점과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화이하이루를 중심으로 조성돼 있다면 공공 조계지는 와이탄 지구와 난징루를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상하이 중심 거리인 중산둥이루를 따라 형성된 와이탄에는 독특하고 화려한 서양식 건물들이 많아 '세계 건축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낮에도 멋스럽지만 와이탄 건물들에 화려한 조명이 켜지는 밤에는 아름다운 야경이 장관을 이룬다. 이 일대에는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레스토랑과 바가 많다.

와이탄의 건축물 중 와이탄 1호는 1916년에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상단부와 하단부 색이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본래 '상하이 클럽 빌딩'으로 불렸던 와이탄 2호는 상하이에서 가장 호화로운 클럽으로 사용됐던 구 영국총회 건물로 현재는 둥펑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명품숍들이 입점해 있는 르네상스풍의 와이탄 3호는 상하이 최초의 철골 건물로 알려져 있다. 1925년 완공된 상하이해관(와이탄 13호)은 영국 런던의 빅벤을 모방한 시계탑 건물이고, 비슷한 시기인 1924년 지어진 와이탄 24호는 이오니아식 기둥이 돋보이는 작지만 화려한 유럽풍 건물이다.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밀집해 있는 와이탄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한 레스토랑(왼쪽)과 황푸 강변의 와이탄 야경. /사진=송경은 기자
와이탄은 황푸강을 사이에 끼고 푸둥 신구와 마주 보고 있어 와이탄의 강변에서는 푸둥 신구의 낮과 밤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중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푸둥 신구는 1990년부터 개발된 중국의 금융·상업 허브 역할의 도시로 푸둥국제공항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방명주탑, 진마오 타워 등 고층 빌딩이 즐비해 있는데 1994년 건설된 TV탑인 동방명주탑의 높이는 467m에 이른다. 동방명주탑에는 회전하는 식당과 전망대, 전시 시설과 쇼핑센터 등이 있다. 황푸강 아래 647m 길이의 수저터널인 와이탄관광터널을 통해 와이탄과 푸둥 사이를 잇는 열차도 인기다.

상하이의 핫플레이스가 모여 있는 곳으로 신티엔디도 빼놓을 수 없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칵테일 바, 브런치 카페, 현대식 쇼핑몰들이 차 없는 거리에 즐비해 있어 밤낮으로 붐빈다. 조계 시대 건축물과 중국의 전통적인 룽탕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는 거리로 상하이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근처에 1919년 4월 11일 상하이의 민족지도자들이 설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의 유적지가 있다. 한편 상하이 입국자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2주간 격리 후 최종 음성 진단을 받아야 정상적인 입국이 가능하다.

와이탄 강변에서 바라본 푸둥 신구 전경(왼쪽). 오른쪽은 신티엔디 거리 모습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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