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현배, 언제나 음악을 사랑했던 바보 같은 형 [故이현배 추모③]

윤성열 기자 2021. 4. 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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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현배와 박재진이 불협화음을 겪던 시기도 있었다.

2016년 박재진이 팀을 탈퇴하면서 고 이현배와 갈등을 빚었다.

박재진은 최근까지도 고 이현배와 함께 신곡 작업을 논의했다고 했다.

박재진은 "현배 형이 평소 우울증과 화병 같은 게 있었다"며 "자주는 아니지만 우울해지면 갑자기 술을 마시다 가슴을 부여잡고 엉엉 울고, 숙소에서 같이 자다가도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울며 가슴 아파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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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사진=박재진
-[故이현배 추모②]에 이어

고 이현배와 박재진이 불협화음을 겪던 시기도 있었다. 2016년 박재진이 팀을 탈퇴하면서 고 이현배와 갈등을 빚었다. 저마다 복잡한 속사정이 있다. 이후 2019년 JTBC '슈가맨'과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 함께 출연하며 묵은 갈등을 털어내고 다시 팀으로 활동했다.

고 이현배의 45RPM 활동 당시의 사진들을 스타뉴스가 24일 단독 입수했다.
/사진=포토그래퍼 이솔네
/사진=포토그래퍼 이솔네
45RPM은 지난해 12월 EP앨범 '나이트 플라이트'(Night Flight)을 발매했다. 안타깝게도 이 앨범은 고 이현배의 유작이 됐다.
박재진은 최근까지도 고 이현배와 함께 신곡 작업을 논의했다고 했다. 그는 "현배 형이 4월 초에 '천천히 가사 써서 나중에 작업하자'고 하면서 제주도에 내려갔는데 그렇게 됐다""45RPM 앨범 활동할 때 같이 했던 DJ 동생이 갑자기 연락이 와서 '형 놀라지 마세요'라며 말하는데...처음엔 정말 믿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사진=박재진
고 이현배의 사인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고인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심장 이상'이라는 소견이 나왔으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박재진은 "현배 형이 평소 우울증과 화병 같은 게 있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우울해지면 갑자기 술을 마시다 가슴을 부여잡고 엉엉 울고, 숙소에서 같이 자다가도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울며 가슴 아파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도 장담할 수 없지만 이하늘처럼 게스트하우스 사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눈치였다. 이하늘은 얼마 전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DJ DOC 멤버 김창열이 함께 진행하던 게스트하우스 사업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빚을 떠안은 고 이현배가 생활고를 겪었다고 폭로했다.

박재진은 "혹시 현배 형이 제주도에서 밤에 자고 있는데, 또 그렇게 우울증이 와서 오열하고 힘들어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하다 쇼크가 온 게 아닐까"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렇게 다 가슴에 묻어 두고서 사람들한테는 내색 하지 않고 웃기만 했던 바보 같은 형이었어요. 그렇게 바보 같고 착한 사람도 있는데, 진짜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은 TV에 얼굴 내밀면서 그렇게 살아요. 진짜 뻔뻔하고 가증스러운 사람들 많은데..."
/사진=박재진
'날아갈거야 오늘밤엔 저 하늘 위로 / 날아갈거야 날아갈거야 / 오늘밤엔 저 하늘 위로'(45RPM 'Night Flight(날아갈거야)' 중)

턴테이블 위로 흐르는 멜로디에 고 이현배는 이제 너무 높이 날아가 버렸다. 하늘 높이 저 멀리, 꿈속 무지개를 넘어, 달빛 위를 걸어... 박재진은 고인과 마지막 비행을 함께 하고 인스타그램에 "네 형!"이라는 문구를 남겼다. 희로애락을 나눈 22년. 함께 지지고 볶으며 뜨거운 세월을 보낸 두 사람만의 특별한 '시그널'이었다.

"너무 좋고 싫고 밉고 싸우고 덤비고 맞고 까불고...그렇게 지냈어요. '네, 형...' 그 말이 형한테 제일 많이 했던 말이었어요. 마음에 들어도 안들어도 말이죠. 정말 친형 같이 특별하고, 미안하고 고마운 형이에요. 이제 세상에 없지만, 형이 얘기하면 무조건 제 대답은 '네 형'이에요. 앞으로 현배 형 위해 좋은 음악하면서 열심히 살 거예요. 현배 형 대신해서 음악하면서 착하게 살도록 노력할 거예요."
/사진=박재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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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열 기자 bogo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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