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부담감 털고 차분한 마음 되찾은 것이 호투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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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부상을 딛고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값진 첫 승을 따낸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부담감을 털어낸 것을 호투 이유로 꼽았다.
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1실점만 내주고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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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⅔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1실점만 내주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김광현은 무려 삼진을 8개나 잡았다. 탈삼진 8개는 김광현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김광현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화상인터뷰에서 “부담감 때문에 시범경기부터 무리하다보니 허리를 다쳤다”며 “허리를 다친 뒤 복귀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차분한 마음을 갖게 된 것이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된 원동력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세인트루이스 입단 2년 만에 홈팬들 앞에서 공을 던지게 된 소감도 전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에는 총 관중석의 32%인 1만3196명의 관중이 입장해 김광현의 호투를 지켜봤다.
김광현은 “홈 경기에서 처음으로 홈 팬을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다”며 “세인트루이스 팬들은 야구를 사랑하고 열광적으로 응원한다고 들었는데 많은 응원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많은 팬이 경기장에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비록 호투하긴 했지만 본인은 자신의 투구내용에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광현은 “대체로 만족할 만한 투구 내용이었지만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지 못한 것은 생각해야 할 점이다”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오늘 경기에선 그게 아쉬웠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러 “다음 경기부터는 공격적인 투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 유리한 카운트로 상대 타자를 상대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김광현은 “투구수는 따로 인지하지 못했고 그냥 있는 힘껏 공을 던져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싶었다”면서 “짧게 던지더라도 최소 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자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는 김광현에게 뜻깊은 날이었다. 바로 타자로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안산공고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김광현은 이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3루 쪽 빗맞은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김광현은 “안타를 친 뒤 신시내티 1루수 조이 보토가 ‘첫 안타를 축하한다’고 말을 걸더라”며 “난 투수지만 9번 타자 역할도 해야 한다. 특히 해당 이닝에선 내가 선두 타자였기 때문에 살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뛰면 상대 야수가 실책할 기회가 생긴다”면서 “바로 공을 던져야 하는 2사 상황을 제외하고는 계속 열심히 뛸 생각이다”고 언급했다.
고교시절은 14년 전에 마지막 안타를 친 뒤 첫 안타라는 김광현은 “깨끗한 안타를 기록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지저분한 안타가 나와 상대 투수에게 미안하다”며 “상대 선발 투수(소니 그레이)는 다음 타석 때 살짝 웃으면서 변화구를 연속으로 던지더라”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생각보다 발이 빠르다’는 칭찬에는 “프로에 데뷔했을 때 투수들은 웨이트 훈련보다 러닝 훈련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러닝 훈련을 많이 했는데, 달리기 실력이 는 것 같다”며 “사실 오늘 무리하지 않기 위해 (내야) 안타를 친 뒤 100%의 힘으로 뛴 건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만약 투수로 출전하지 않는 날 타격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도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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